예레미야 애가는 히브리어 알파벳 순서로 한 절씩 이뤄진 시로 되어 있습니다. 1~2, 4장1은 히브리어 알파벳 22개에 맞춰 22절이며, 3장은 각 알파벳 당 세 절씩 해서 66절로 되어 있습니다. 전쟁으로 폐허가 되고 비참하기 이를 데 없었던 이스라엘 백성들과 이를 지켜보는 자신의 아픔을 처절하게 그려내면서도, 정제된 시 형태를 통해 담담히 이스라엘의 죄를 인정하고 하나님의 용서하심과 회복의 약속에 근거하여 소망을 노래하고 있습니다. 전쟁에 패하여 황폐한 예루살렘과 피폐해진 그 백성을 여러 종류의 여인에 비유하여 그 수치와 불쌍해진 처지를 한탄합니다. 아무도 돌봐주지 않는 과부 같고, 적신이 된 처녀 같고, 강제 노역을 당하는 공주 같게 되었습니다 (애 1:1-9). 보물이 있어도 먹을 것이 없어 살 수 없으니, 도리어 칼에 죽은 자가 겨우 살아남은 자보다 나은 지경이라고까지 합니다 (1:11, 4:9). 성전이 완전히 파괴되었고, 성이 황폐해진 마당에 예배하러 올 자가 있을 리 없습니다. 그런 와중에 동료 제사장들과 원로들이 어떻게 먹을 것을 구할 수 있었겠습니까? 그러나 시인의 탄식과 부르짖음 속에서 두 가지 중요한 내용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먼저, 선지자는 하나님의 의로우심과 그 백성의 죄악됨을 인정하고 있는 점입니다 (1:18, 20). 또한 이 모든 일들에 자신을 대입하여 이스라엘 모두의 죄와 악을 뒤집어 쓰고, 그들의 고통과 슬픔과 수치를 자신의 것으로 받아들여 눈물을 쏟으며 하나님께 아뢰고 있습니다 (1:12 이하). 이는, 하나님께서 사랑하시므로 징계하셨음을 믿기 때문입니다. 원수와 지나가는 모든 자들이 비웃으며 조롱할지라도, 하나님은 그 백성과 택하신 그 곳에 대해 긍휼의 눈으로 바라보시고, 반대로 그들에게 되갚으실 것이기 때문입니다. 친히 우리의 죄악을 담당하시고 하나님께 버림 받으셨던 주님을 생각나게 하는 대목입니다 (사 53:12, 눅 22:37 참조). 성경번역 선교를 위한 주간 기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