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편 44편은 고라 자손의 시로, 모든 것이 하나님이 주신 약속과 다르게 진행될 때에도, 여전히 믿음으로 반응하는 것이 어떤 모습인지를 보여줍니다. 예레미야애가의 마지막 부분에서 죄로 인해 그 벌을 받는 이스라엘 민족임에도 여전히 하나님의 긍휼과 용서하심에 기대어 구원과 회복을 위해 기도했던 것과 유사하지만, 시편 44편에서는 신실하게 행했음에도 닥치는 고난에 대해 하나님의 도우심을 구하고 있는 점이 다릅니다. 시인은 옛적 은혜를 기억함으로, (하나님께 상기시켜드림과 동시에) 하나님의 선하심에 다시 한번 의지하며, 속히 개입해 주셔서 현재 그들에게 닥친 어려운 상황을 해결해주시길 간구하고 있습니다. 44:1-8절에서는 이전에 행하셨던 하나님의 구원에 대해 노래합니다. 물론 이스라엘이 주변 민족들과 맞서서 싸웠지만, 승리는 그들의 힘으로 이룬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능력과 은혜로 주어진 것이었습니다 (44:3, 5). 마치 다윗이 '주를 의지하여' 전장을 달리며 승리했던 것처럼, 이스라엘은 하나님을 의지하여 계속해서 값진 승리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시 18:29, 44:4). 그러나 갑자기 상황이 바뀌어 대적 앞에 도망하는 신세가 되었고, 이로 인해 수치와 모욕을 당하고 있습니다 (44:9-16). 여기까지만 보면, (앞서 살펴보았던 예레미야서의 내용을 생각하고,) 레위기 26장이나 신명기 28장에 경고하신 말씀처럼, 시인이 순종했을 때 누린 복을 기억하며 현재 대적에게 쫓기는 상황을 두고 하나님을 배역한 결과라고 말하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44:17절 이하를 보면, 시인이 말하는 바는 이런 인과응보의 공식에 따른 것이 아니라, 신실히 행했음에도 그들에게 임한 역경에 대해 말하고 있습니다. 중심을 감찰하시는 하나님 앞에 우상을 섬기거나 말씀을 어기고 신실치 않게 행한 일이 없음에도 이런 결과를 얻게 되었음을 말하고 있습니다. 나아가 시인은 그럼에도 하나님을 저버리거나 언약을 어기지 않으리라 말하며, 하나님의 언약적인 사랑에 기대어 구속하심을 바랍니다 (44:26). 마치 욥기의 결론을 알고 하나님을 기다리는 노래 같습니다. (1년차 11/8일 묵상글 참조) 어떤 상황에서도 우리와 함께 하시는 신실하신 하나님을 믿고 노래하는 것입니다. 성경번역 선교를 위한 주간 기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