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2.24 22:07
3:22-5:17절에서 에스겔은 자신의 사역을 시작하며, 첫 메시지를 전하게 되는데, 이는 예루살렘과 이스라엘 땅에 임할 멸망이었습니다. 하나님은 에스겔에게 말씀을 전할 때만 제외하고는 벙어리가 되는 것으로 시작하여 (3:26), 여러 가지 행동을 통해 말씀을 전하게 하십니다 (prophetic acts). 특히 4-5장에서는 심판의 모습과 원인과 결과를 말씀해 주십니다.
4-7장에서는 예루살렘과 이스라엘 땅에 임할 멸망의 소식을 전하고 있는데, 에스겔에게는 4-5장에서 두 가지 행동을 하게 하십니다. 첫째는 돌로 예루살렘 성 모형을 만들고, 철판으로 둘러싼 바벨론 군대의 모형을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왼편으로 390일, 오른편으로 40일을 누워 지난 날 북이스라엘과 남유다가 행한 죄악과 그들이 받을 벌을 상기시키며,1 소똥으로 부정한 빵을 만들어 먹어 그들이 마침내 열국에 흩어져 살게 될 것을 예언하게 하십니다. 동시에 포위 공성전 기간 동안 성내에 음식이 부족해 인육을 먹게 될 것을 암시하기도 합니다.
또한 하나님은 에스겔의 머리카락과 수염을 잘라, 1/3은 성 안에서 불사르고, 1/3은 성밖에서 칼로 치고, 마지막 1/3은 바람에 흩음으로, 이스라엘 백성이 그렇게 각각 성 안에서 굶주림과 병으로, 바벨론의 예루살렘 공성전투에서 희생되고, 나머지는 열국 중에 흩어질 것을 예언하게 하십니다. 이와 같은 멸망의 이유는 이스라엘 백성이 그들을 둘러싸고 있는 이방인보다 더 악하게 되어 하나님의 말씀을 거역하고 그분을 욕되게 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이 열방 중에 빛으로 우뚝 세우셨으나 그 은혜를 가벼이 여기고 등져버린 이스라엘에게, 다윗 언약에도 마침내 레위기와 신명기에서 말했던 준엄한 심판이 이뤄지고 있었던 것입니다.
1. 390일과 40일에 대해 의견이 많습니다만, 크게 두 가지를 소개해 보면, 과거의 죄에 대한 기간+죄과를 짊어지는 기간이라는 생각과, 예언이 임한 때부터 독립을 쟁취하기까지 죄과를 짊어지는 미래의 시간을 말했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1차 포로귀환을 기준으로 뒤로 계산해보면, 북이스라엘의 시작부터 1차 포로 귀환까지가 대략 390년 정도입니다 (여로보암 통치 시작 BC 931, 1차포로귀환 BC 537+390=BC 927). 남유다는 약 10년 정도 차이가 납니다 (BC 537+40=BC 577, 실제 멸망은 BC 587-586).
에스겔이 잡혀왔던 2차 바벨론 포로 때부터 430년(390+40)을 계산해 보면 마카비 혁명이 시작된 때가 되어, 자체적으로 독립을 쟁취한 시간까지의 기간이 됩니다 (BC 597-430=BC 16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