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요섭 조선향 선교사
2026년 11월 기도 편지 (No. 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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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에 알로타우 지역센터에서 번역자들과 함께 고린도후서 번역을 시작할 계획이었습니다. 그러나 마을의 가뭄이 계속되면서 번역자들이 알로타우로 이동할 수 없게 되었고, 결국 번역 작업을 내년 2월로 미루었습니다. 올해는 엘니뇨로 건기가 유난히 길어지면서 주식인 고구마와 얌이 제대로 자라지 못해 식량난이 심각해졌습니다. 바싹 마른 바나나 잎이 서로 스치면서 불이 붙어 산불로 번지기도 합니다. 한낮의 더위를 피해 숲속 그늘에서 시간을 보내던 마을 사람들은 밤이 되어서야 집으로 돌아옵니다.
카니누와 사람들은 대부분 가족이 먹을 농작물을 직접 재배하며 살아갑니다. 다른 수입원이 거의 없어 농작물 수확이 줄어들면 생계에도 큰 어려움을 겪습니다. 카니누와 마을뿐 아니라 파푸아뉴기니 곳곳에서도 가뭄과 식량난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이 땅에 비를 내려 주시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선교사들과 현지인 사역자들도 함께 기도하고 있습니다. “주님, 비를 내려 주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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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가 머무는 우까룸빠 본부에는 지난 주일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이곳은 상수도 시설이 없어 빗물을 받아 식수로 사용합니다. 그래서 땅을 살짝 적시는 정도가 아니라, 양철 지붕을 타닥타닥 두드리며 물탱크를 채워 줄 장대비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지붕을 타고 내려온 빗물이 물탱크로 흘러 들어가는 모습을 바라보며 하나님께 얼마나 감사했는지 모릅니다. 그러면서 극심한 가뭄으로 어려움을 겪는 카니누와 마을에도 비를 내려 주시기를 간절히 기도했습니다.
그러던 중 지난 화요일, 번역자인 잭 형제로부터 반가운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전날인 월요일, 카니누와 마을에도 반나절 동안 비가 내렸다는 것입니다! 할렐루야! 잭 형제는 물 부족으로 마을 사람들이 고구마를 여러 차례 다시 심어야 했지만, 이제는 12월이면 수확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전했습니다. 하나님께서 우까룸빠뿐 아니라 카니누와 마을에도 비를 내려 주셨습니다. 비가 계속 내려 작물이 잘 자라고, 마을 사람들이 하나님의 신실한 공급하심을 경험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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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 번역을 마쳤다고 해서 곧바로 마을 사람들이 자기 언어로 된 성경을 읽을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번역된 성경을 책으로 출판하고 마을 사람들에게 전달하기까지는 여러 단계가 필요합니다. 지금까지 카니누와어로 출판된 책은 2016년의 ‘미니 성경’과 2025년의 ‘구약 파노라마 성경’, 이렇게 두 권뿐입니다.
올해는 그동안 번역과 점검을 마친 사복음서와 사도행전, 요한서신, 요한계시록을 한 권으로 묶어 출판할 계획이었습니다. 하지만 여러 사정으로 계획을 변경하여, 지난 10월 사복음서(마태복음·마가복음·누가복음· 요한복음)를 각각 소책자로 먼저 인쇄했습니다. 하루라도 빨리 마을 사람들에게 전달하고 싶지만, 실제로 전달할 수 있는 시기는 내년 2월쯤이 될 것 같습니다.
이 책들을 통해 마을 사람들이 예수님이 누구신지 바르게 알고, 예수님을 믿어 구원의 은혜를 누리도록 기도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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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뭄과 기근을 겪는 지역에 비가 계속 내리고, 산불 피해가 더 이상 발생하지 않으며, 더위에 지친 마을 사람들의 건강과 안전이 지켜지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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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심은 고구마와 얌을 비롯한 작물들이 잘 자라 풍성한 수확을 거두고, 마을 사람들의 식량 걱정이 덜어지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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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동안 복통으로 고생해 온 잭 형제가 12월 알로타우 병원에서 정확한 진찰과 적절한 치료를 받고 건강을 회복하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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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니누와 번역팀이 갈라디아서, 로마서, 히브리서의 번역 수정 작업을 꼼꼼하게 잘 마무리하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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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부부가 내년 사역 계획을 세우고 필요한 자료를 준비하는 모든 과정에서 하나님의 지혜와 은혜를 경험하도록 기도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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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은 누군가에게서 백 통의 편지를 받아 보신 적이 있나요? 이번에 전해 드리는 편지가 저희의 백 번째 기도편지입니다. 2009년 위클리프 캐나다의 멤버로 사역을 시작한 이래, 한 통 한 통 정성껏 써 온 기도편지가 어느덧 백 통에 이르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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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 데서 오는 기쁜 소식은 목이 타는 사람에게 주어지는 냉수와 같다.” (잠언 25:25, 새번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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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편지를 쓸 때마다 조심스럽고 떨리는 마음이 듭니다. 부족한 글이지만, 저희가 전해 드린 이야기들이 이 말씀처럼 기쁜 소식이 되었기를 바랍니다. 가뭄으로 메마른 땅에 내린 단비처럼, 동역자들의 기도와 사랑은 저희에게 큰 힘이 되어 주었습니다. 덕분에 지금까지 이 사역을 감당할 수 있었고, 앞으로도 이곳에서 하나님께서 행하시는 일들을 계속 나누겠습니다. 늘 함께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2026년 11월 6일
박요섭 조선향 선교사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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