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가랴서의 후반부는 마치 만화경처럼 여러 가지 이야기들이 복잡하게 혹은 상반된 내용들이 나오면서, 포로기 이후의 이스라엘 백성들의 삶이 만만치 않을 것을 예상하게 합니다. 크게 보면 전반부에서 언급된 메시아의 오심과 그 모습에 대한 부연설명으로 볼 수 있습니다. 9장에서는 주변국에 대한 심판 예언과 이스라엘의 구원에 대해 말하는데, 겸손한 왕으로 메시아의 오심을 예언합니다. 10-11장에서는 양떼를 돌보지 않는 악한 목자들에 대한 심판과 함께 메시아에 대한 역설적인 예언이 선포됩니다. 스가랴서에서 예언된 메시아의 모습은 '공의로우시며 구원을 베푸시며 겸손하여서 나귀 새끼를 타고 오시는 왕'이십니다 (9:9). 바로 종려주일에 이스라엘 백성들이 예수님의 예루살렘 입성 때에 '호산나!' 부르며 환영하신 모습 그대로입니다 (마 21:4-9). 앞뒤 배경을 보면, 이 구원의 약속은 블레셋과 하맛과 두로와 시돈 등 주변 나라들에 대한 심판과 하나님이 대신 싸워주심으로 인해 남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평강을 누리게 되리라는 맥락에서 이 약속이 주어졌습니다. 이는 다음에 나오는 상반된 내용인 악한 목자의 역설적인 내용으로 이어집니다. 10장에서는 유다와 에브라임 즉 북이스라엘과 남유다의 회복을 이야기하시는데, 11장에서는 스가랴를 목자로 불러 도살이 예정된 양떼를 먹이라는 명령을 주시면서, 하나님의 '은총'과 남북 '연합'을 상징하는 두 지팡이를 부서뜨리게 하시겠다고 하십니다 (11:10, 14). 사람들은 스가랴에게 은 삼 십을 삯으로 정해주는데, 하나님은 그 은을 성전에서 토기장이 (혹은 회계담당자)에게 던지게 하십니다 (10:12-13). 살륙당할 양 떼 예언은 이미 앗수르와 바벨론에게 심판 당했음을 상징하면서 앞으로는 로마에 전멸당할 이스라엘을 상징하는 것이며, 은 30에 대한 예언은 유다의 배신과 이스라엘의 메시아 거절에 대한 것이고 (마 27:1-8), 또한 양떼를 돌보지 않는 한 목자 (11:16-17)는 바로 이스라엘이 거절한 예수님을 역설적으로 예시한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예수님이 거절 당하고 그 결과 이스라엘 백성들에게는 구원의 정 반대 일이 이뤄지는 것 같았지만, 하나님은 예수님을 통해 단지 이스라엘이 아니라 온 민족들을 위한 구원을 이루셨습니다. 성경번역 선교를 위한 주간 기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