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장에는 애굽에 끌려간 예레미야의 마지막 사역 모습이 담겨 있습니다. 미스바에서 애굽으로 도피한 유대 난민들에게 여호와 하나님은 수식어에 불과했고, 그들은 여전히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우상을 섬겼던 그 짓을 애굽에 가서도 행하고 있었습니다. 45장은 다시 여호야김 시대로 돌아가서 그 때 바룩에게 했던 예레미야의 말이 소개되고, 말씀은 46장부터 열국에 대한 심판으로 이어집니다. 하늘의 여신에게 분향했던 일은, 7장 예레미야의 성전설교에서 나왔던 이야기입니다. 성전에서는 여호와 하나님에게 제사가 드려지지만, 성전을 나와 예루살렘 성 안팎을 보면, 너무나 자연스럽게 우상숭배가 행해지고 있었고, 그 중에 하나가 하늘의 여신에게 제사를 드리는 것이었습니다 (7:18). 그것이 가족 단위로 매우 일상적으로 행해졌던 것을 다시 한번 상기시켜주고 있습니다 (44:18). 학자들은 이 하늘의 여신이 바벨론에서 흔히 섬겼던 이스달이나 혹은 팔레스타인 지역의 아세라 중에 하나라고 봅니다. 애굽으로 망명한 유대인들은 현재 자신들이 처한 상황에 대해, 므낫세 때부터 행해오던 하늘의 여신 섬기는 일을 요시야 왕의 개혁 때 금지시켰고, 그 이후로 지금까지 계속 어려운 일만 생겼던 것이라고 믿었습니다. 그들은 자신들이 가진 악순환의 신앙 논리에 빠져, 예레미야가 여호와 하나님을 버리고 우상을 섬겼기 때문이라는 바른 말씀을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이처럼 예레미야는 예루살렘 멸망 이후 회복의 희망을 찾아보기 어려운 상황에서도 계속 놋성벽처럼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고 그 기록을 남겨야 했었습니다. 그 이유는 하나님의 말씀이 결국에는 성취되는 것을 사람들이 보게 될 것이기 때문이었습니다 (44:26). 이처럼 회복 역시 팔레스타인에 남겨진 자들이 아니라, 바벨론으로 옮겨갔던 자들에게서 전적인 하나님의 은혜로 다시 이뤄질 것을 암시하고 있습니다. 성경번역 선교를 위한 주간 기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