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런 전쟁이나 재앙으로 자녀들이 죽고 본인에게도 엄청난 건강의 위기가 닥쳐온 것은 욥에게 커다란 트라우마가 되었을 것입니다.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를 겪는 많은 사람의 경우, 안타깝게도 이들이 가해자나 혹은 불가항력적인 상황에 대해서보다는 자기 자신에 대해 더 책망하고 비난할 때가 많습니다. 이런 관점에서 볼 때 욥의 친구들은 어찌 보면 최악의 상황을 만들어주어 욥에게 지속적으로 고통을 더했던 것 같습니다. 그 동안 친구들은 욥에게 현재 그가 당한 재앙과 고난의 원인이 욥 자신의 죄의 문제 때문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욥 스스로도 자신을 돌아보며 많은 책망을 했을 텐데, 친구들은 그 위에 더 큰 짐을 얹었던 것입니다. 욥은 자신에게 있지 않은 문제나 원인을 자신 안에서 찾으라는 친구들의 부당한 요구와 비난에 대해 절대 굴하지 않겠다고 선언합니다. 욥이 의롭게 보이지 않는 현 상황은 욥이 잘못해서가 아니라, 하나님이 일시적으로 그렇게 보이도록 허락하셨기 때문입니다 (27:2). 심지어는 스스로에게 어떤 책망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합니다 (27:6). 나아가 자신을 부당하게 고소하는 이들이 욥더러 악인과 불의한 자들과 같다고 맞받아 칩니다 (27:7). 친구들의 해석처럼 자신이 처한 상황이 정반대를 가리키고 있는 것처럼 보여도, '하나님이 아시고 자신이 아는' 한에는 결코 굴할 것이 없었습니다. 마치 고라 자손의 시편에서 낙망 가운데 있는 자기 영혼을 불러 깨워 일으켜 세우는 것처럼 (시 42: 5, 11), 욥은 주변 상황과 남들의 섣부른 판단에 무너져 매몰되지 않습니다. 도리어 바르게 판단하여 너무나 어려운 상황임에도 당한 고난에 맞서고 친구들의 부당한 요청에 맞서서 정말 지혜롭게 자신을 세우고 있는 것입니다. 성경번역 선교를 위한 주간 기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