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복음은 12장까지 예수님의 기적과 그를 둘러싸고 일어나는 대화와 가르침을 중심으로 기록해 놓았습니다. 따라서 12장 하반부는 이 모든 내용의 마무리 역할을 하며, 그 메시지는 일관되게 생명과 빛이신 예수님을 믿는 자는 구원을 받았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은 이미 그들의 선택으로 심판을 받았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교회는 그 빛 가운데 거하며 생명을 얻고 또 다른 개인과 민족도 우리처럼 생명의 빛에 거하게 하는 사명을 살아야 합니다. 공관복음에서는 예수님의 죽음에 대해 직접적으로 십자가 처형으로 표현하지만, 요한복음에서는 '들림'으로 표현합니다 (요 3:14, 8:28, 12:32, 24).1 이 표현에는 민수기에서 놋뱀을 들려 믿음으로 바라보는 자들을 고치고 구원했던 사건처럼 (민 21:8-9), 그 희생/대속의 죽음이 "존귀하게 되는" 일이었다는(사 52:13) 증거가 동시에 이뤄지고 있습니다. 이는 원래 요한의 복음을 받아보았던 1세기 말 초기 기독교 공동체의 상황에서 핍박과 고난과 심지어는 순교가 그분을 따라 존귀하게 되는 영광스런 일임을 강하게 선포하고 있는 것입니다. 요한과 에베소교회와 이 복음서를 회람해 보았을 소아시아 일곱교회를 비롯한 다른 여러 지역의 교회 공동체들에게 큰 도전과 격려가 되었을 것입니다. 바로 앞서 말했던 한 알의 밀알이 되어 죽어 없어지는 것이나, 십자가에 못박혀 높이 들려 수치와 고통 가운데 죽는 것이, 위치 상으로는 낮아지고 높이 들리는 것으로 반대 같아 보이나 실상은 영광으로 높이 들리며 수많은 생명을 만들어내는 영광스런 일이었습니다. 마찬가지로 이러한 주님을 믿고 따른 사람들이 똑같이 주님과 함께 자기 십자가에 들림 받고, 주어진 땅에 떨어져 죽을 때, 본인만 주님 주시는 생명과 영광을 누릴 뿐 아니라 수많은 생명을 낳고 그들도 주님의 영광에 동참하게 하는 것입니다. 세상 공동체에서 쫓겨나고 소외당하는 것보다 하나님의 영광에 동참하는 것이 더 귀한 일입니다! (12:43) 성경번역 선교를 위한 주간 기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