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가복음의 구조 분석이 사람들에 따라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오늘과 내일 읽게 되는 8:22-10:45절 말씀은 전환점이 되는 부분입니다. 흥미롭게도 소경의 치유과정이 마치 단박에 이뤄지지 않고, 처음에는 희미하게 보이다가 온전히 보게 되는 것이 제자들에 대해 암시하는 것 같습니다. 제자들은 이제 예수님이 어떤 분이신지 알게 된 것 같지만, 희미하게 알 뿐이었습니다. 이제 예루살렘으로 향하시며 공개적으로 십자가를 지겠다고 말씀하시는 예수님을 바로 알게 될 차례입니다. 지금까지 갈릴리에서의 사역은 유대인들을 향한 사역과 타민족 이방인을 위한 사역으로 크게 구분될 수 있고, 유대인들에게는 당시 여러 분파 혹은 사회/정치/종교적 입장에 따른 여러 그룹들의 견해와는 전혀 달랐던 것을 보여주셨습니다.1 동시에 7장부터 두로와 시돈 가이사랴 빌립보 데가볼리 등과 같이 지명에서 알 수 있는 대로 이방인(/타민족) 지역에서의 사역을 통해 당시 다민족이 살고 있던 팔레스타인 지역을 배경으로 예수님이 유대인만의 메시아가 아니라 모든 민족을 위한 메시아인 것을 보여주십니다. 베드로는 희미하게 보이기 시작한 예수님의 정체성과 사역에 대해 함부로 예수님을 꾸짖다가2 되려 '사탄'이라고 호되게 꾸짖음 받으며 (8:32-33), 사람의 욕심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이 이뤄져야 한다는 질책을 받고, 예수님과 함께 (두려워도 말고) 부끄러워 말며 십자가를 지는 삶을 살라고 훈계 받습니다. 변화산 위에서의 놀라운 영적 체험도, 산 아래에서 계속되는 기적 (귀신들린 아이를 고치심)도 예수님의 정체성과 십자가 사역을 재삼 강조해줄 뿐입니다. 자신을 부인하는 것은 세상의 방식과 욕심을 내려놓는 것을 의미합니다. 내 몫에 태인 십자가를 취하는 것은 하나님의 뜻을 이루기 위해 모든 것을 각오하는 삶입니다. 나와 교회가 더 선명하게 복음과 하나님 나라를 깨닫고 재생산하는 제자로 살기를 원하신 것입니다. 성경번역 선교를 위한 주간 기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