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 장에는 예수님의 수난 과정이 기록되어 있는데, 마가복음의 독특한 기법인 샌드위치 구조가 징검다리 형태로 등장하면서 특별히 수난받으시는 예수님에게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마리아가 향유를 부어 제대로 장례 절차를 치르지 못할 예수님의 죽음을 미리 예비하고, 제자들의 배신 가운데 예수님은 자신의 몸과 피로 기념하는 성찬을 제정하시고, 베드로가 그나마 멀찍이서 주님을 따르다 부인하는 중에 예수님은 산헤드린에서 부당하게 정죄당하고 욕을 보십니다. 샌드위치 구조의 특징은 읽는 도중에 자연스럽게 강조점이 부각되고 독자 스스로 깨닫게 되는 점입니다. 예수님을 죽이려고 안팎에서 계략을 짜는 중에 유다의 배신을 통해 십자가의 일정이 급물살을 탑니다. 이 와중에 마리아가 향유를 부음으로 버려지듯 무덤에 안치되는 예수님의 죽음에 그나마 장례의 예를 갖춰드립니다. 초점은 예수님의 죽음에 맞춰지면서도, 동시에 예수님을 위해 헌신하는 자와 배신하는 자가 대조됩니다. 그러나 14장의 샌드위치 구조 전체를 꿰서 보면, 예수님의 죽음이 어떠한 것인지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습니다.1 마리아의 향유 부음이 그분의 장례의 전부가 되는, 버려지는 죽음을 맞이하심을 알 수 있습니다. 유다뿐만 아니라 나머지 제자들도 도망하고 베드로는 또 예수님을 부인할 것이었습니다. (15장에 나오는 것처럼 성부 하나님도 외면하셔야 했던, 철저히 버림 받는 죽음이었습니다.) 그럼에도 예수님은 이들을 위해 유월절 만찬을 베푸시며, 그들을 위해 아낌없이 내어주시는 자신의 몸과 피를 영원히 기념하도록 부탁하십니다. 그리고 베드로와 마가는 주님을 버렸던 자신들의 회개 고백을 이렇게 복음서에 담았습니다.2 성경번역 선교를 위한 주간 기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