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이 가나안 땅에 들어가는 모습을 보면 그 땅의 가장 중심부인 허리를 끊고 들어갔다는 점에서 아주 전략적입니다. 물론 당시에는 작은 도시 단위의 나라들이었기 때문에 가나안 땅 전체가 이스라엘을 대적하여 연합하는 일은 쉽지 않았겠지만, 이스라엘은 의외의 시기에 요단강을 건너 여리고를 치고, 이어 아이성을 치면서 산지와 평지의 한 가운데를 차지했습니다. 물론 요단 동편에서 이미 아모리 족속의 허리를 끊어내고 북쪽까지 차지하고 강을 건넜던 것까지 생각하면, 훨씬 더 견고하게 중심부를 차지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러나 오늘 본문 말씀을 보면, 이처럼 중앙부를 치고 들어간 데에는 또 다른 이유가 있었음을 보여줍니다. 그것은 모세의 명령, 즉 하나님이 가나안 땅을 허락하셨을 때 세겜 땅에 가서 축복과 저주를 선포하라고 한 명령을 이행하기 위함이었습니다. 성경은 아주 흥미롭게도 전쟁 중에 갑자기 이스라엘 군대 전체가 세겜 땅으로 가서 이 언약식을 행하는 것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에발산에 단을 세우고 그리심 산과 에발산 사이에 제사장들이 도열하고 양편 산 쪽으로 여섯 지파씩 나눠서서 하나님의 말씀을 선포하여 골짜기와 평지에 울려퍼지게 했습니다.
이는 먼저 하나님께서 그 약속을 지키셔서 가나안 땅을 온전히 이스라엘 백성에게 허락해 주셨음을 전쟁이 끝나기도 전에 선포하는 것입니다. 또한 출애굽 세대와 광야세대가 시내산과 모압 평지에서 갱신한 언약이, 이제 이 약속의 땅 가나안에서도 대를 이어 전해질 것을 선포한 것입니다. 이미 4/23일자 묵상 본문에서 살펴본 것처럼, 에발산에서 다듬지 않은 돌들을 가져다 단을 쌓고 그 위에 말씀을 기록하고, 그들이 하나님의 백성 된 것과 그 말씀대로 사는 것이 이 모든 복 누림의 핵심인 것을 확인했습니다. 다른 말로 하면, 가나안 땅과 자신들을 성별하여 하나님께 드림과 같은 것이었습니다. 오늘 우리도 동일하게 이미 얻은 천국을 선포하고 그분의 것으로 이 땅을 살아갑니다.
성경번역 선교를 위한 주간 기도
<참조> 중부 점령/언약갱신/남방 왕들과의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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