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다의 이야기에서는 승리의 기쁨과 그 승리를 주신 하나님이 영광 받으시는 일보다는 그 반대의 일들로 슬픔과 우울한 어둠이 짙게 드리웁니다. 스스로 부당 거래를 자처하는 일, 가나안의 우상 숭배 문화, 지파 간의 갈등 등을 통해 하나님의 뜻과 점점 멀어져가는 이스라엘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당시 형제 족속인 모압을 누르고 강성해진 암몬 사람들이 이제 사촌 족속인 이스라엘을 치고 아모리 족속에게 빼앗겼던 땅을 도로 차지하려 했습니다.1 암몬 사람들과 경계에 있는 길르앗 사람들은 다급해진 나머지 장로들을 보내어 전쟁을 이끌어줄 만한 입다를 지도자로 영입하려고 합니다. 기생의 아들이라는 이유로 내쫓긴 그를 설득하기 위해 길르앗 지역의 지도자가 되게 해주겠다 약속합니다. 입다는 그럴 필요가 없음에도 하나님이 전쟁에 이기게 해주시면 자기를 영접하는 가솔 중에 하나를 번제로 드리겠다고 서원합니다. 결과적으로 자기 딸을 드리게 되는데, 이는 암몬 자손이 몰렉에게 자기 자녀를 제물로 드리는 일을 생각나게 하는 것입니다.2 또한 와서 돕기는 커녕 전쟁이 끝난 후에 에브라임 지파가 길르앗 사람들에게 시비를 걸어 지파 간의 싸움으로 많은 사람들이 죽습니다. 결국 10장 말씀에 나오는 것처럼, 어려움에 처하면 일시적으로 하나님께 돌아오는 척하지만 문제가 해결되고 나면 다시 옛모습으로 돌아가 주변 민족들의 우상을 다시 섬겼던 것입니다. 오죽했으면 '왜, 이제 너희들이 섬기는 우상들에게 구원해 달라고 요청하려무나' 하는 하나님의 소리를 들었겠습니까. 다만 긍휼히 여기시는 하나님이 안타까이 보셔 구원하셨을 뿐입니다 (10:10-16). 우리의 신앙은 하나님과 일시적인 거래가 아니라 신실한 사랑의 반응입니다. 부당한 헌신이 아니라 적법한 말씀의 순종입니다. 성경번역 선교를 위한 주간 기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