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로에서 돌아온 사람들의 족보 이야기에 이어, 3-6장에서는 스룹바벨의 주도 아래 이뤄진 성전 재건 이야기가 나옵니다. 그러나 3-4장 본문에는 몇 가지 상반되는 모습들이 나옵니다. 성전 재건 시도와 중단이 쉽게 눈에 띄고, 좀 더 세밀하게 들여다보면 예배 회복에 대한 기대와 실망, 혈통과 신앙이 섞인 북이스라엘 출신 사람들에 대한 적대감이 드러납니다. 성전 재건 이전에 먼저 단을 쌓고, 땅 주심을 통한 '정주'와 '안식'을 상징하는, 초막적을 지킵니다. 그러나 모세의 성막이나 솔로몬의 성전 봉헌식 때 보았던, 하나님의 응답과 임재의 상징인, 불이 보이지 않습니다. 또한 성전 전 지대를 놓으면서 다윗이 세워놓은 규례대로 예배를 드리는데, 옛 성전의 영광에 비해 너무 미미했던지, 옛날을 기억하던 여러 노인들이 목을 놓아 웁니다. 반대로 새로 성전을 지을 기대에 찬 사람들의 감격의 노래 소리가 여기에 섞여 분변할 수 없는 복잡한 소리가 됩니다. 마치 포로 귀환 이후의 이스라엘의 모습을 상징하는 듯합니다. 또 한 가지는 주변 민족과의 갈등입니다. 귀환 감사 에배를 드릴 때부터 주변 민족에 대한 두려움과 경계심이 표출됩니다 (3:3). 고레스의 조서에 따라 성전 건축을 진행하지만 (3:7), 주변 민족(특히 사마리아 사람들)의 방해는 현실로 드러나고 (4:1-16), 성전 건축은 전 지대만 놓은 채 BC 536-520, 16년 동안 중단되고 맙니다 (4:23-24). 결국 사마리아에서는 BC 450년 경 그리심 산 위에 자신들만의 성전을 세우고, 자신들만의 모세 오경만 갖고 나머지 구약성경은 받아들이지 않아, 포로기 이후 유대인들과 엄청난 적대관계를 형성하게 됩니다. 우리 주님이 영원한 희생 제사와 대제사장 되시고, 믿는 자들을 성전 삼으신 일이 아니면 화해할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요 4:9, 20-26, 행 1:8 참조). 성경번역 선교를 위한 주간 기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