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에서 율법이라고 지칭할 때는 다음 세 가지 의미가 있습니다. 첫 다섯 권의 성경인 모세오경(토라), 혹은 모세가 시내산에서 받은 율법 전체, 혹은 아주 좁게는 십계명만 가리켜 말합니다. 모세오경을 토라라고 부르는 이유는 모세가 율법을 받게 된 전후 상황을 말해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즉, 창조와 타락과 구속의 이야기 속에서 율법이 말하는 하나님과 사람 사이의 관계,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를 말해주고 있는 것입니다. 당시 고대 근동 지역에도 유사한 법전들이 있었지만,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를 다루는 판례법들입니다.1 그래서 십계명이 독특하게 구별되는 위치를 갖게 되고, 이는 곧 하나님만이 유일한 신이라는 사실과 연계됩니다. 판례법들과 구분하여 십계명을 확증된 원리에 해당하는 신적인 명령으로 봅니다 (apodictic law). 오직 한 분이신 하나님만 사랑하고, 그분은 우상과 다르니 그렇게 섬겨서는 안 되고, 우리 삶을 거룩히 구분하여 날마다 그분을 섬기며 그 이름을 높여야 마땅합니다. 그럴 때에야 비로소 우리는 사람을 바로 사랑할 수 있습니다. 삼사 대를 벌하신다는 말씀은, 공동체 중심 문화에서 한 사람의 죄가 곧 가족/공동체 전체의 죄가 된다는 점과 그 가족/공동체가 보통 3~4 세대로 이뤄진 점을 생각하면, 당사자에게 해당 건에 대해서 벌을 내리시지만, 또 용서하시고 계속 복 주시려는 하나님의 본래 뜻을 분명하게 표현하신 것입니다. 이처럼 우리를 지으시고 용서하시고 구하시는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복을 주시려고 주신 귀한 말씀이 오늘날에도 변함 없는 우리 삶의 기준이 됩니다. 마음을 다하고 뜻을 다하고 성품을 다해 그분을 사랑하는 것이 복된 삶의 기본이요 출발점입니다. 성경번역 선교를 위한 주간 기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