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백성은 굳이 다른 신을 찾은 것은 아니었지만 하나님이 주신 계명을 너무나 쉽게 어겨버렸습니다. 애굽에서 그들에게 익숙했던 금송아지 모양에 비하여 만들었고, 이는 곧 둘째 계명을 어긴 것이었습니다. 모세는 그 돌판을 깨뜨리며 하나님 편에서의 분노를 표현하고 이미 그 언약이 깨져버렸음을 암시합니다. 또한 사안의 엄중함을 인하여 이스라엘 스스로 자기 민족을 벌하는 절차를 밟습니다. 레위 지파는 이날 헌신하여 이스라엘 전체 지파를 향해 스스로 벌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이 때 '헌신했다'는 표현이 앞서 제사장들에게 위임했다는 표현과 마찬가지로, 원문을 직역하면 '그들의 손을 여호와를 위해 채웠다' 입니다. 다시 말해 그들의 손으로 하나님 편에서 헌신했음을 뜻하는 것입니다. 창세기 말미에서 '잔해하는 기계'로 불렸던 레위였지만, 이 헌신을 계기로 하나님을 가까이 섬기는 복을 받게 됩니다. 모세가 이미 산 위에서 하나님의 자비하심을 빌었던 것처럼, 다시 한번 이스라엘을 위해 간구합니다. 모세는 진밖에 회막을 만들고 거기서 이스라엘 민족을 위해, 하나님의 특별한 용서와 관계 회복을 위해 빕니다. 산 위에서나 산 아래에서나 그는 동일하게 하나님의 임재 안에 거하며, 자기 백성을 위해 자신을 내어 놓으며 하나님의 은총을 구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