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적 성경읽기 52주 주간 읽기 자료

제목선교적 성경읽기 #13 - 이민자에게 부어진 하나님의 인애2021-01-09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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룻기는 진흙탕 속에서 발견한 진주와 같습니다. 좀 더 극단적으로 표현하면, 시궁창에서 발견한 보석이라고 해야 할 것입니다. 사사기의 표현대로, 모두가 ‘자기 생각에 옳은 대로 살던’ 시대에, 하나님의 뜻을 따른 사람들의 아름다운 이야기입니다.

 

배경에는 삶의 팍팍함과 이민과 역이민의 이야기가 있습니다. 나오미는 본국에서의 삶이 고달파 외국에 갔다가, 남편과 자식 다 잃고 빈 손으로 돌아옵니다. 시쳇말로 '억세게 팔자 사나운' 여인입니다. 그러나 이토록 괴롭고 소망 없는 여인에게 하나님의 인애가 부어집니다. 하나님 백성이 되고 싶어 시어머니를 따라온, 인애의 사람 룻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은 이 여인들이 하나님 뜻을 따르려는 인애의 사람 보아스를 만나게 해주십니다.

 

많은 사람들이 경제적인 이유로 정든 고향과 가족들을 떠나 더 나은 수입을 얻을 수 있는 기회의 땅들로 이민 갑니다. 잘 정착해서 성공적인 삶을 살기도 하지만, 그 반대의 경우도 많습니다. 가진 재산과 삶의 기회들을 소진하고 다시 본국으로 돌아가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혹은 경제적으로 문제가 없어도, 자녀들이 성장하고 나면 다른 언어와 문화의 장벽에 한계를 느끼고 본국으로 돌아가기도 합니다.

 

나오미는 역이민의 예입니다. 그러나 그녀와 함께 돌아온 며느리 룻은 첫 이민인 셈입니다. 중요한 것은 하나님을 모신 사람들입니다. 그리고 그들을 통해 하나님이 하신 일입니다. 룻은 자기 땅에서 재가하여 더 나은 삶을 누릴 수 있는 기회를 마다하고 시어머니를 좇아 타국으로 왔습니다. 이민의 땅에는 소득의 원천도 없고, 미래에 대한 아무런 보장도 없을 것입니다. 그 대신 그녀는 하나님을 믿는 하나님의 백성이 되었습니다.

 

이런 그를 맞아준 하나님의 사람은 보아스였습니다. 하나님 말씀대로 나오미가 되찾아야 하는 조상의 기업을 물러줄(되사줄) 사람이 있었습니다. 보아스보다 더 가까운 친척인 그는 그 책임과 권한을 포기했습니다. 자기 재산을 나눠서 룻이 낳을 아들에게 물려줘야 하기 때문입니다. 계산기를 두드려보지 않아도 손해날 일임이 뻔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보아스는 이 사실을 알고도 그 책임을 회피하지 않습니다. 룻을 아내로 맞이하여 아이를 낳게 해주고, 자기 돈을 들여 원래 기업을 되찾게 해줍니다. 인생의 쓴 맛을 보고 있는 나오미(‘마라’)에게 본래 자기 이름에 맞는 기쁨을 회복하게 해줍니다. 하나님의 회복입니다. 

 

하나님의 선교가 무엇인지, 보아스는 자신의 삶으로 보여주었습니다. 하나님을 떠나 그분의 영원한 기업을 저버리고 불쌍한 삶을 살아가는 인생들과 민족들을 품고, 우리의 것을 허비하여 그들의 기업을 되찾게 도와주는 것입니다. 한인 이민교회는 이 땅에서 우리를 맞아 준 캐나다교회의 사랑으로 자리를 잡았습니다. 이제는 우리 곁에 다가오는 다른 민족들을 향해 ‘인애의 사람’들이 되어야 합니다. 그들에게 하나님의 인애를 베푸는 대행자가 되는 것이 곧 선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