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사가 갖추어야 할 덕: 겸손과 담대함
사사기에 이어서 사무엘서에서도 인간의 실패와 하나님이 하시는 일이 계속 반복되고 있습니다.
특히 하나님의 백성이 되고 그분의 은혜를 체험했음에도, 세월이 지나면 그런 신앙 체험과 고백이 과거의 일로 역사의 한 쪽이 되어버리고, 믿지 않는 사람들과 똑같이 행하게 되는 하나님 백성의 모습이 나옵니다. 사사시대 모든 이야기가, 나아가 사무엘서와 성경의 모든 말씀이 같은 그림을 그려내고 있습니다. 반면에 하나님이 하시는 일은, 감사하게도, 하나님의 백성으로 다시 그 정체성을 회복하고 급변하는 상황에서 어느 시대에든지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지를 드러내도록 해주십니다.
서양 전통음악에서 Magnificat 은 마리아의 수태고지 때 그녀가 부르는 찬양입니다. 아무 보잘 것 없는 미천한 여인에게 하나님이 하신 크신 일을 노래하는 것입니다. 이 노래의 원형이 바로 한나의 노래입니다. 하나님은 낮고 천한 사람 그러나 겸손하게 하나님을 구하는 사람을 택하셔서, 교만하고 높아진 사람들, 우상 숭배로 자기 탐욕을 채우는 사람들을 낮추시고 벌하시고,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가를 보여주십니다.
사울은 이전 시대 악행으로 인해 이스라엘 내부의 자체적인 징벌(내전)로 가장 작아진 베냐민 지파 출신으로 자신을 가장 작게 여겨 쓰임 받았으나, 자기 위치를 스스로 지키려했던 두려움과 자신을 드러내려는 교만함으로 그 특권을 다윗에게 넘기게 됩니다. 다윗은 룻기에서 드러난 것처럼 하나님을 찾아온 이방 여인과 손해를 무릅쓰고라도 자신에게 주어진 책무를 감당해 그녀와 함께 하나님의 인애를 보여준 보아스의 후손이며, 그 집에서 가장 작게 여김 받는 사람이었습니다. 하나님은 어려운 때마다 그의 마음과 행동을 지키셔서, 인애의 사람으로 하나님과 그 백성을 섬기는 일을 감당케 해주십니다.
결국 우상 숭배하는 이들과 그들과 같아지는 하나님의 백성, 그러나 그 중에도 하나님의 뜻과 은혜를 구하고 살아내는 이들의 이야기가 다이내믹하게 엮여 있는 것입니다. 자기 욕심을 투영해 자기 손으로 만든 우상을 숭배하는 이들은 탐욕과 폭압과 교만이 그 특징이고, 자존하시고 영존하여 당신의 선하신 뜻을 펼치시는 하나님을 믿는 사람들은 겸손과 담대함으로 그분의 뜻을 따라 섬김이 그 특징입니다. 특히 놀랍고 크신 하나님의 존전(임재 가운데)에 겸손히 행함이 참 힘과 용기인 것을 보게 됩니다. (우리가 신실하게 행할 일) 하나님을 믿고 겸손히 그러나 담대히 그분을 따라 한걸음씩 나아가면, 하나님은 당신의 능력과 신실하심으로 그 선하신 뜻을 이루시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언제나 기쁘게 하시는 일).
선교사들만큼 이런 세상의 모습을 간파하고 하나님 사람의 삶을 잘 살아내야 할 사람들이 있을까요! 사역의 중압감, 자신만 희생하다 이 세상에서 도태될지도 모든다는 두려움, 잘 시작했지만 초심을 유지하지 못하고 돈과 사역과 명예의 종이 되기 쉬운 도처에 깔린 유혹과 위험…… 그러나, 하나님의 사람 모두가 선교사의 삶의 살도록 부름받았다면, 이 모든 일에 예외가 될 사람이 있겠습니까? 이 세상에 살지만 이 세상과 섞이지(혼합주의) 않고 성별된(상황화) 하나님의 사람들이 되게 해달라는, 우리 주님의 기도를 새삼 새롭게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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