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장부터 유월절 준비에 이어 예수님이 단번에 영원한 희생제사로 드려지는 십자가의 여정이 기록되고 있습니다. 먼저 예수님의 죽으심을 준비하는 마리아의 향유 부음과, 이에 분개하는 제자들과 특히 예수님을 은 30에 팔아넘기는 가룟 유다의 모습이 대조됩니다. 예수님은 최후의 만찬을 통해 몸을 찢고 물과 피를 쏟으실 것을 말씀하시고, 이어 감람산에서의 피땀 흘리는 기도로 담담히 십자가를 지러가십니다. 큰소리 치며 분개하던 제자들은 목숨을 구하려 도망치고, 그나마 먼 발치서 좇던 베드로는 사람들 앞에서 세 번이나 예수님을 부인합니다.
'분개하다'는 말은 제자들이 지위 다툼을 했을 때 나머지 제자들이 야고보와 요한을 향해 (20:24), 예수님 입성 시 사람들이 호산나 찬양 부르는 것을 본 종교지도자들이 (21:15), 또한 마리아가 향유를 부었을 때 이를 본 제자들이 왜 돈을 허비했느냐고 질책했을 때 (26:8), 각각 사용되었습니다. 마음에 들지 않는 일로 인해 몹시 화가난 상태를 뜻합니다. 예수님이 가시는 길에 동행했던 이들은 여인들 뿐이었으며, 유일하게 마리아만이 자신의 귀한 것을 '허비'하여 예수님의 죽으심을 미리 준비했습니다. 그녀의 동역을 예수님이 칭찬하신 것은, 당신께서 그렇게 온 인류를 위해 '허비되는' 즉 '멸해질' (27:20) 것이었기 때문입니다.1
향유를 부은 여인에게 그토록 화를 냈던 제자들은 정작 예수님을 부인하고 달아났고, 배신한 유다는 은 30에 대제사장들에게 예수님을 팔아넘깁니다. 은 30은 종 하나의 몸값에 불과했습니다 (출 21:32, 2년차 5/10일 묵상글 참조). 이로써 나귀 타고 오신 예수님은 다시 한번 섬김을 받으려 하신 게 아니라, 자기 목숨까지도 내어주시는 섬김의 종으로 오신 것을 분명히 보여줍니다 (빌 2:5-8). 주님의 편에서, 주님이 하시려는 일의 관점에서 생각하고 판단하고 헌신하지 못하고, 끝까지 자신의 생각을 고집했던 제자들의 실패한 모습이 부각되고 있습니다. 오늘날 우리 자신과 교회의 모습입니다.
성경번역 선교를 위한 주간 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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