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17장에서는 연속으로 포도나무, 창녀, 독수리 등 세 가지 비유를 들어 이스라엘의 참상을 고발합니다. 열매가 아니면 땔감 외에 목재로서 아무 쓸모가 없는 포도나무, 정체성이나 자존감 따위는 찾아도 볼 수 없는 창녀 등의 비유를 통해,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에도 스스로 타락하고 망가진 하나님의 백성에 대한 안타까움과 심판 받아 마땅함을 말하고 있습니다. 포도나무는 곧게 자라는 나무들과 달리 굵은 덩쿨이어서, 건축이나 가구를 만드는 목재로서는 아무 쓸모가 없습니다. 하나님 백성으로서 하나님 섬김과 공의의 열매를 맺지 못한다면 정말 볼품도 쓸모도 없는 존재입니다. 마찬가지로 적신으로 들에 버려진 아이 같은 이스라엘은 하나님이 불쌍히 여기셔서 먹이시고 입히시고 꾸며주셨습니다. 그러나 화려하게 꽃피는 사춘기가 지나자마자, 아비 없는 딸처럼 스스로 가치 없는 존재로 여기며 아무에게나 몸을 내어주고, 심지어는 돈까지 바치며 그런 짓을 하는 존재로 타락하고 말았습니다. 하나님을 저버리고 애굽과 앗수르와 바벨론 등 주변의 대국들에 기대어 정을 통하지만, 결코 사랑받지 못하고 폭력과 착취만 당하여 만신창이가 되었습니다 (16:36-41). 하나님이 심판하셨던 주변 가나안 민족들과 한 가족이 되어, 모전여전으로 음행할 뿐 아니라 도리어 소돔과 같은 자매가 더 나아보일 정도까지 나아갔습니다 (16:44, 47). 에스겔은 정말 민망하기 그지없는 표현을 여과없이 사용하며 이스라엘의 영적 간음과 그 결과를 묘사하고 있습니다. 다만 이 모든 수치 후에 하나님이 다시 언약을 맺어 회복해 주시고, 옛날을 기억하며 부끄럽게 하실 것이라고 소망을 줍니다. 그 고귀한 정체성을 잃고 주신 시간과 힘과 자원을 들여 썩어없어질 세상 것을 연애하는 성도들이야말로 이 세상에서 가장 불쌍한 사람들입니다. 성경번역 선교를 위한 주간 기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