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수기를 크게 세 분으로 나누면, 첫째는 가데스바네아로 행진하기 전까지의 준비, 둘째는 가데스바네아에서 광야로의 회정과, 38년 후 재출발에서 요단 동편 땅 차지까지, 셋째는 2차 인구 조사와 요단 동편 땅 분배입니다. 첫째 부분에서는 하나님의 말씀대로 순종하여 출발준비가 이뤄지는 것을 봅니다. 둘째 부분에서는 하나님의 임재에도 반역과 불순종으로 점철되는 여행 과정을 봅니다. 그럼에도 요단 동편 지역 아모리인들을 치고 땅을 얻게 하시는 기쁨을 누리는 것도 잠시, 모압 평지에서 바알 브올 행음 사건으로 불안한 미래를 예견하게 합니다. 셋째 부분에서는 이미 얻은 요단 동편 땅과 앞으로 얻게 될 요단 서편의 땅도 하나님의 약속대로 기업으로 얻게 될 것을 기대하게 됩니다. 둘째 인구 조사는 대략 세 가지 정도의 의미가 있습니다. 먼저 요단 서편 가나안 땅으로 진입하기 위한 진영 재정비입니다. 둘째로 이미 차지한 요단 동편의 땅들 때문에 벌써 땅 분배의 필요가 제기되었습니다. 둘째 인구조사는 지파 별로 땅을 분배해 주기 위한 사전 작업이었습니다 (26:53). 셋째로는 이스라엘의 불순종과 반역, 그리고 이에 따른 하나님의 심판을 상기하게 해줍니다. 민수기 14장에서 말씀하신 대로, 출애굽 당시 성인 세대가 다 광야에서 죽었습니다. 여호수아와 갈렙만 남고 (26:65), 곧 부르심을 받을 모세를 이어 여호수아가 이제 리더십을 물려받습니다 (27:18). 안팎의 도전과 유혹에 흔들려 요동치는 하나님 백성의 모습과, 언제나 신실하시어 일관되게 약속을 이뤄가시며 노하기를 더디하시는 하나님의 모습이 교차되며 대조되고 있습니다. 우리의 약함과 악함에도 신실하신 하나님께 기댈 때에만, 영원한 기업을 이어받을 소망이 생깁니다 (롬 5:5-7절 참조).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