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7.01 16:30
누가복음 12:1-13:9절도 계속해서 예루살렘으로 가시는 중에 제자들과 둘러싼 불특정 다수들에게 주시는 여러 가지 비유와 말씀으로 이뤄져 있습니다. 주어진 본문에서 이 이야기들을 하나로 엮을 수 있는 것은 바로 마지막날과 영원한 삶에 대한 관점입니다. 어리석은 부자 비유를 촉발했던, 어떤 사람의 상속문제 해결 요청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이 땅에서 잘 먹고 잘 사는 것에 얽매여 있는 우리를 하나님나라에서 누릴 영생으로 초대해 주십니다.
현실에서 부닥치는 인생의 문제를 들고 예수님께 나아가 해결해 달라고 하는 것이 그리 잘못된 생각은 아닐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의 현실(reality)은 이 땅에서 먹고 마시고 잘 사는 것에 국한 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는 것이 기준이 되어야 합니다. 또한 이 땅에서의 삶은 너무나 한정되어 있기에 영원한 천국의 삶으로 잇대어 생각해야 합니다. 비유에서 어리석은 부자는 유한한 삶의 끝이 임박해 있는 것을 모르고 자기 부를 이 땅에 쌓으려고 나름 지혜롭게(?) 계획을 세웠습니다. 그러나 소유를 팔아 가난한 자를 구제하는 것이 하늘에 쌓는 것이라고, 세상 사람들이 보기에는 어리석은(?) 일을 하나님 앞에 부자되는 길로 주님은 가르치십니다.
또한 하루하루 만족하는 삶이 얼마나 아름답고 풍성한 것인지도 새 한마리와 들에 피는 백합꽃을 예로 말씀해 주십니다. 그런 삶이 이 세상 가치관과 얼마나 다른지, 이 천국복음은 가족들 간에도 분쟁을 일으킬 정도입니다. 개인적인 종말(/죽음)이나 우주적인 종말(/주님의 재림과 심판)이나, 마치 혼인집에 갔다가 언제 돌아올지 모르는 주인을 기다리는 종과 같습니다. 우리에게 주어진 것으로 주님의 뜻에 맞게 이 땅에서 잘 섬기다 보면, 자연스레 주님 앞에 부름 받을 때 영원한 삶으로 이어질 것입니다. 오늘도 하나님은 우리에게 이런 기회를 주시며 심판을 연기하며 기다리고 계십니다. 우리로 이 땅에서의 삶을 영원에 잇대어 살게 하시기 위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