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8.18 04:16
21-22장에서는 바울이 3차선교여행을 마치고 예루살렘교회에 마게도냐와 아가야 지역 교회들의 구제헌금을 전하러 갔다가, 성전에서 유대인들에게 붙잡혀 죽을 뻔하고, 그 순간에 로마군의 개입으로 구금되는 과정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바울이 예루살렘까지 오는 길에, 이미 자신의 마지막이 될 수도 있음을 알았고, 다른 사람들이 예언으로 경고했고, 동행하는 사람들도 만류했던 길이었습니다.1 더욱이 바울은 로마군에 의해 안토니오 성채로 끌려가기 전에 기회를 얻어 자신을 잡아 죽이려하는 유대인들에게 복음을 전합니다.
유대인들은 당시 바울이 유대교 전통을 부인하고 율법을 지키지 않아도 된다고 설파하고 다닌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야고보와 예루살렘교회 지도자들은 그런 오해를 불식시키는 일을 하라고 했습니다. 나실인 서원을 한 다른 네 유대인 그리스도인들의 서원종료 예식에 동참하고 그들의 정결의식 비용을 대면, 유대인들이 바울에게 가졌던 오해를 풀 수 있다고 생각한 것이었습니다. 바울은 그들의 조언대로 행하고 나실인 서원을 한 다른 유대인들과 함께 성전에 들어갔지만, 이방인들을 데리고 들어간 것으로 오해를 사서2 군중들에게 린치를 당하게 되었고, 이내 로마군이 개입하여 바울을 결박했습니다.
바울은 천부장에게 허락을 받아, 끌려가다 말고 여인의 뜰 계단에 서서 로마군의 호위 아래 복음을 전하게 됩니다. 사도행전에 세 번 나오는 자신의 회심 간증 중에 두 번 째입니다.3 현재 자신을 죽이려 하는 유대인들처럼, 자신 역시 율법에 헌신하고 예전에 스데반을 죽이는 데 앞장 선 사람이었던 것을 고백하며, 자신이 주님을 만나주시고 회개하고 열방 선교에 부름받아 헌신하게 된 것을 설명하는 동시에 듣는 이들도 그같이 될 것을 촉구했습니다. 바울이 믿음의 아들 디모데에게 "때를 얻든지 못 얻든지" 즉 어떤 상황에서도 복음을 전하라고 도전했던 것과, 십자가 상의 주님과 그가 앞장서 죽였던 스데반의 순교 장면을 생각나게 합니다.
1. 바울의 예루살렘 행에 대해 주어진 말씀은 대략 다음과 같습니다.
- 성령께서 바울에게 직접 말씀하심 (20:23, 에베소 장로들과 이별할 때, 9:16도 참조)
- 성령께서 주변 사람들을 통해 말씀 하심(21:4, 두로에서 제자들이)
- 성령께서 선지자 아가보를 통해 (21:11, 가이사랴에서 빌립 집사의 집에 머물 때)
- 선교팀도 동일하게 조언함 (21:12)
보통 하나님의 음성을 듣는 법에 대해, 성령께서 성경말씀을 통해 감동을 주시는 음성을 듣는 것, 주변 환경을 통해 깨닫는 것, (믿음의 형제/자매들과 비신자들 모두 포함하여) 주변 사람들의 말을 듣고 헤아리는 것이라고 합니다. 사도 바울의 예루살렘으로 향하는 여행을 강행한 것에 대해 몇 가지 이유를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첫째, 자신이 여전히 유대인으로서 그리스도인 것을 나타내며 (그런 이유에서 야고보의 조언을 듣고 행했던 것), 또한 이를 통해 자신이 여전히 유대인들에게 유대인 됨으로써 동족 유대인들을 한 영혼이라도 더 구하려는 것이며 (고전 9:20), 셋째로는 이것이 결국 로마로 가는 길이 되고 제국 안에 아직도 복음이 전해지지 않은 서쪽의 땅끝까지 이르러 복음을 전하는 과정이 됨을 믿었던 것입니다. 즉, 하나님이 어떤 상황에서도 자신을 불러 세우신 그 목적을 이룰 것이라 확신했던 것입니다 (롬 15:19-28, 행 27:24).
2. 요세푸스에 의하면, 이방인의 뜰과 성전 사이에 1.5m 높이의 벽이 있으며, 일정 간격으로 유대인 외의 타민족의 출입을 엄금하는 내용이 적혀 있었습니다. "어떤 이방인도 성전을 둘러싼 담장과 성전영역 안으로 들어올 수 없다. 잡히는 사람은 누구든지 그의 죽음에 스스로 책임져야 한다."
3. 바울의 회심 간증은 사도행전에 세 번 나옵니다. (누가복음 9장 내용도 포함이 되는 것은, 누가가 바울에게서 그 내용을 들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1) 누가에게 말해준 회심 이야기 (9:1-22)
2) 예루살렘 성전에서 로마군에 잡혀갈 때 자신을 죽이려 한 유대인들에게 (22:6-21)
3) 가이사랴에 2년 억류 중 헤롯 아그립바에게 (26:1-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