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9.04 07:49
9-11장은 이스라엘 백성의 구원에 대해 별도로 추가설명한 부분이었지만, 다시 한번 비유대인들뿐만 아니라 유대인들도 여전히 불러 회개시키시는 하나님의 계획이 얼마나 놀라운지, 모든 것의 근원과 과정과 궁극적인 결론이 되시는 하나님을 찬양함으로 마무리를 짓습니다. 이제 12장부터는 실제로 이 땅에서 (당시로는 로마제국의 수도에서) 어떻게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가야 할 것인지를 보여줍니다.
국가나 사회 문화 공동체는 각각의 생각과 판단의 기준으로 구성원들을 빚어가게 되어 있습니다. 구원받은 우리는 하나님의 말씀과 성령의 인도하심을 따라 변화(변혁 transformed)되어가는, 하나님의 가족/공동체인 교회입니다. '팍스 로마나'가 주는 평화와 물질적 풍요와 성적 쾌락에 젖어 자신도 모르는 사이 영원한 멸망으로 빠져서는 안 됩니다. 세상의 가치관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선하게, 기쁘게, 온전하게 여기시는 대로 살아감으로, 마땅히 우리의 삶 전체가 하나님 앞에 예배로 드려지게 합니다.
예수님처럼 이 땅 정치/사회/문화에 속해 살아가면서 그것이 지닌 긍정적인 부분들을 수용하지만 천국에 속하여 주님과 함께 다스리며 살아가는 존재들입니다. 선한 일을 도모하며, 악을 악으로 갚지 않고 선으로 악을 이기며, 세상의 정욕을 따라 살지 않고 주님을 닮아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는 일에 힘쓰는 자들입니다. 교회는 바로 이런 일들을 하기에 합당하도록 서로 겸손하게 자신에게 주어진 은사와 성품을 따라 사명을 감당하여 하나님의 공동체/지체를 세워갑니다. 교회가 천국에 맞게 각자의 삶과 영역을 빚어가야지, 그 반대가 되도록 내버려 두어서는 절대 안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