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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닷은 그의 첫째 이야기에서 아주 단순명료하게 이 모든 일을 인과응보 권선징악의 원리로 해석했습니다 (욥 8장, 10/18일 묵상글 참조). 그의 둘째 이야기도 같은 맥락이며, 엘리바스의 둘째 이야기가 악인에 대한 일반적인 묘사였다면, 빌닷의 둘째 이야기는 악인의 종말/결국에 대한 것입니다. 즉 하나님께서 악인을 쫓아 결국에는 보응하신다는 것입니다. 일반적인 진리이지만, 문제는 현재 욥의 경우에는 맞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빌닷의 이야기를 보면 '그렇지, 그래야지~!' 하는 동의가 절로 일어납니다. 하나님의 선하심을 믿고 선하게 살고자 하는 사람들에게는 그래야 공평하기 때문입니다. 악인에게 임하는 어둠과 스스로 친 그물과 덫에 걸리고 함정에 빠지는 그들의 걸음에 대한 말들은 (8:5-7) 사실 잠언에서도 똑같이 하고 있는 말입니다 (잠 4:12, 13:9, 24:20). 더욱이 악인들은 스스로의 꾀에 넘어가고 자신이 친 덫에 걸리는 것을 자주 봅니다 (잠 5:22, 시 9:16). 욥의 입장에서 보면, 욥도 얼마나 그렇기를 바라겠습니까!

 

아이러니는 빌닷은 욥이 그렇지 않은 사람임을 믿고 말하지만 실상은 욥을 정죄하는 결과를 낳고 있다는 점입니다 (19:2). 실제로 18:13, 15, 17, 19절 등은 이미 욥에게 일어난 일들이 암시되어 있습니다. 이미 사망이 욥을 좀먹어가고 있고, 그의 소유를 잃었고, 아무도 그의 이름을 기억하지 않을 위험에 처했으며, 이미 자손은 다 끊긴 상태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욥도 친구들의 말을 부정하고 있지만 친구들의 말과 같이 똑부러지게 말할 수 없는 게 너무 답답해서 하나님께 바른 신학적인 답을 구하고 있다는 점도 아이러니입니다. 인생의 연약함과 아울러 우리의 명쾌한 신학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십자가에 드러난 하나님의 선하심을 다시 생각하게 됩니다. 

 

 

성경번역 선교를 위한 주간 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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