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11.01 21:20
욥은 29장에서 자신의 옛날을 추억하며 무고함을 주장했던 것처럼, 이제 31장에서 재판장이신 하나님께 자신이 처한 부당한 상황에 대해 힘껏 호소합니다 (31:35). 다시 한번 자신의 삶이 어떠했는지 증거로 대면서, 어찌하여 심지 않은 것을 거두게 되었느냐고, 자연의 이치(31:40)에도 맞지 않는 일이 자신에게 일어난 것을 안타까워 하며 하나님 앞에 호소하고 있습니다,
욥이 말하는 소극적으로 죄를 짓지 않았음과 적극적으로 하나님의 사랑을 실천했던 일들을 보면, 그는 정말 이상적인 하나님의 백성으로 하나님나라가 어떤 모습인지를 보여준 사랑이었습니다. 그는 눈으로도 간음하지 않았고, 종들마저도 존귀히 여겼고, 고아의 아비가 되고 과부를 돌보고 가난한 자들을 도왔으며, 재물이나 우상에게 마음을 준 적이 없고, 나그네와 행인을 대접했습니다. 심지어는 땅과 사람들을 착취한 적도 없었습니다. 자신을 변호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한 말이었겠지만, 설사 자랑한다 했던들 누가 흠을 잡을 수 있었겠습니까!
욥이 모든 것을 다 포기하고 하나님에 대한 기대마저 포기하는 상황에까지 이르렀다가 이처럼 다시 스스로를 일깨우고 힘을 내어 하나님께 부르짖는 모습을 보게 되는 것은, 독자의 입장에서도 참 감사한 일입니다. 우리는 욥처럼 흠없는 삶이 아니기에 차라리 히스기야의 기도가 더 어울릴 것입니다만 (사 38:14-20), 이해하기 어렵고 힘든 상황에 처했을 때 우리도 욥처럼 하나님을 향한 소망을 잃지 않고 일어설 수 있기 때문입니다. 부르신 자들을 위하여 모든 일이 합력하여 선이 되게 하시는 (롬 8:28) 하나님을 신뢰하면서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