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2.23 11:51
성경에서 아주 중요한 개념 중에 하나가 ‘희년’입니다. 레위기 25장에서 언급되고, 민수기 36장에서 한번 더 배경으로
언급되는 것이 전부이지만, 그 개념은 성경을 관통해 나타납니다. (신명기 15장의 안식년도 희년과 맥을 같이합니다.) 선지자들이 개혁 혹은 하나님 백성의 정체성 회복을 촉구할 때, 희년을 직접 언급하지 않지만, 그 정신을 기초로 하는 말들이 많습니다. 이는 주님의 사역에서 그리고 성령 부으심으로 초대교회에서 성취되고 천국에서의 완전한 성취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앞서 4번 이야기에서 구속 모티프를 살펴본 것처럼, 희년은 구속과 짝을 이루는 모티프이며, 하나님의 선교에 있어서도, 총체적 선교의 의미로 매우 중요합니다.
하나님은 이스라엘을 애굽에서 구해 내시고,
아브라함에게 약속하신 대로 가나안 땅을 차지하게 하십니다. 출애굽과 가나안 입성
사이에 시내산과 광야에서 하나님 백성의 삶을 가르치고 훈련 시키십니다. 여호수아서에서 땅을 분배하기 훨씬
전에, 레위기에서부터 땅의 소유권이 하나님께 있음을 분명히 하십니다. 그리고 이스라엘 사람들은 거기 잠시 지내는 '나그네'이자 '우거하는 자'라고 하십니다 (레
25:23, 개역 성경). 토지를 영구히 팔지 말 것은 토지는 다 내 것임이니라 너희는 거류민이요 동거하는 자로서 나와 함께 있느니라 (레
25:23, 개정개역 성경) ‘우거하는 자’에
대하여 영어 역본 중 NRSV는 ‘소작인 (tenant)’이라고 번역했습니다. 하나님은 온 땅의 주인이시며, 이스라엘
백성은 그 한 부분을 허락받아 살아가는 소작인입니다. 이스라엘은 그 땅에 대하여 궁극적인 재산권을 행사하지
못합니다. 희년의 전제는 하나님이 구속자이시며 주인이시라는 사실입니다.
그래서 희년은 십자가의 대속과 회복의 원리에 직결됩니다. 그 대속을 맛본 초대교회
믿음의 공동체에서는 희년이 추구하는 것과 같은 ‘가난한 자가 없는’ 일이 이뤄집니다 (행 4:34, cf. 신
15:4). 어떤 이유에서든지 가난하게 되어 빚을 지고,
몸이 팔리거나 토지를(토지사용권을) 잃게 된
이스라엘 백성이 안식년이나 희년에는 자유함을 얻고 그 땅을 돌려받는 원리처럼, 하나님은 온 세상 모든 민족들이
영적이고 윤리적이며 경제적이고 사회적인 모든 면에서 자유케 되고 회복되기를 원하십니다. 종이나 (주인/)자유인이나, 유대인이나 타민족들(이방인)이나 남녀노소 아무 구분 없이 모두 동일한 은혜를 받게 됩니다. <후기> 소수가 자본을 독식하고 빈익빈 부익부 상황으로 가는 것은 희년이 말하는 원리와는
반대의 상황입니다. 토지를 현재 상황에 적용해 보면, 생산 수단과 생산 능력을 갖추는 기회들입니다. 어떻게 하면 우리가 하나님의 은혜로 구속 받은
자들로서 이런 것들의 주인이 하나님이심을 드러낼 수 있겠습니까? 이런 의미에서 선교가 갖는 영적/ 윤리적/ 경제적/ 사회적 의미는 무엇이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