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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적으로 교회와 사회의 관계를 보면 엎치락 뒤치락, 자리가 뒤바뀌었습니다. 예수님과 제자들과 사도 바울은 유대교 상황에서는 급진적 분파로 여겨졌습니다. 로마 사회는 황제 숭배와 사회 체제에 대적하는 요소로 보고 핍박했고, 교회는 지하로 숨어 들었습니다. 그러나 사회 모든 계층에 퍼진 기독교는 마침내 대세가 되고, 공인 종교를 넘어 국가 종교가 되었습니다. 때부터 교회는 힘있고 가진 사람들의 입장에 서게 되었습니다. 수도원 운동이나 종교 개혁이 있었지만, 교회는 계속해서 힘있고 가진 자들과 그렇지 못한 자들 사이에서 언제나 줄타기를 하는 같았습니다. 결과 사회주의자나 평등을 추구하는 사람들에게, 또한 지금처럼 관용을 최고 가치로 추구하는 사람들에게 인민의 아편, 가난한 자들을 갈취하는 기득권층, 힘없는 소수를 억압하는 다수 등으로 치부되었습니다. 우리 나라 역시 (각기 다른 성향을 가진 기독교 그룹들이 있지만 주로 복음주의자들을 중심으로 보면)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구약의 이스라엘 백성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애굽 사람들이 악하게 이스라엘 자손들을 노예로 부렸습니다. 악을 심판하고 이스라엘 자손을 해방하셔서, 하나님의 의와 공의(/공도)’ 행하는 민족으로 (창 18:19) 가나안 땅에 심으셨습니다.  그러나 솔로몬 이후 이스라엘 사회는 되돌이킬 없는 압제와 착취의 사회가 되었습니다. 하나님과의 바른 관계를 기초로 도덕적/윤리적 의’ 행하는 것과, 법정적이고 사회적 차원에서의 공의’ 행하는 일에 모두 심판 받아 마땅한 이방인들과 같이 것입니다.

 

사회 정의와 복음의 양자 택일이나 우선순위에 대한 논쟁은 해묵은 이야기입니다. 한쪽만 강조할 경우, 크리스토퍼 라이트의 말처럼, 심각한 환원/축소주의’ 빠집니다. 보수주의자들이 흔히 범하는 오류처럼 사회 정의를 무시하고 영혼 구원만 얘기한다면, 아이러니컬 하게도 성경이 강조하는 사회 정의의 중요성을 애써 뒤집어 무시하는 것입니다. 반대로 급진주의자들처럼 사회정의를 부르짖느라 복음의 핵심을 간과해서도 됩니다.

 

해방신학이나 그것의 근간이 되는 공산주의 사상 (혹은 최소한 실천) 가장 문제를 가지 꼽아본다면,  

  1. 사회 구조적 결함을 강조한 나머지 인간의 본성적인 죄성을 간과하는
  2. 이상 실현을 위해 폭력을 정당화 하는 , 억지로 뺏고 끌어내리는
  3. 이스라엘 백성들처럼, 그들이 가진 자가 되었을 , 똑같이 그렇지 못한 사람들을 압제하고 갈취하는 사람들이 되는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이 원하신 것은 사랑과 공의입니다. 그분의 형상대로 지음 받은 타인과 지으신 피조 세계를 존중과 섬김으로 대하며, 그분을 닮아 스스로 내어주고 낮은 곳으로 임하는 것입니다. 사랑하기 때문입니다. 겸손하게 우리의 죄성을 인정하고, 하나님이 필요하다고 고백하며, 그분 손을 잡고 가야 합니다. 그렇게 하나님께 받은 십자가의 의로, 사회적인 공의가 이뤄지도록 힘써야 합니다. 그래서 하나님을 인정하는 겸손함’ 중요합니다!

 

사람아 주께서 선한 것이 무엇임을 네게 보이셨나니 여호와께서 네게 구하시는 것은 오직 정의를 행하며 인자를 사랑하며 겸손하게 네 하나님과 함께 행하는 것이 아니냐 (미가 6:8)


이러하신 하나님과 함께 겸손히 그분의 선교에 동참하게 되기를 기도합니다.

 

 

참고: 바이블 프로젝트의 성경 주제 해설, ‘의’ 공의’ https://youtu.be/A14THPoc4-4 (한글 자막 선택 가능)

'인자/인애' = 헤세드, (하나님의) 언약적 사랑

'정의/공의' = 미슈파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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