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9.29 23:52
사회학적으로 실제 어떤 의식적인 행위를 다수가 함께 하는 것처럼 강한 유대감과 결속력을 형성하는 것은 없다고 합니다. 그만큼 그런 행위들이 알게 모르게 사람을 끄는 것입니다. 믿음으로 구원받았고 성령의 능력을 체험했던 갈라디아 지역의 교회들이었지만, 더 그럴 듯해 보이는 유대주의자들의 할례와 율법 준수 등에 미혹되어 넘어갔던 것이었습니다. 바울은 진정 하나님의 백성이 되는 길이 혈통과 율법의 행위를 통해서가 아니라, 믿음을 통해서임을 유대인의 시조 아브라함과 그의 씨(자손) 예수님을 통해 밝히 일러줍니다.
바울은 이런 행위나 의식 중심의 일들이 초등 학문의 수준이며, 율법을 마치 초등교사 혹은 후견인이나 청지기와 같이 상속자가 성인이 되어 주인의 자리를 차지할 때까지 도와주지만 주인이신 주님이 오셨을 때는 그분께 길을 내어주고 부복해야 하는 것으로 비유를 들어 말합니다. 마찬가지로 바울은 율법주의에 열심을 내던 자였다가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나고서는 믿음으로 의롭게 되고, 그 은혜의 복음을 전하는 일꾼이 된 사람이었습니다. 아브라함에게서 믿음으로 구원받아 의롭게 되고 하나님 백성 되는 것의 출발점을 삼는 것은, 혈통적 유대인(할례) 됨과, 율법 준수로 하나님 백성 됨을 확인하려는 것에 대한 확실한 '반증'입니다!1
갈리디아 지역의 교회들 역시 하나님을 알기 전에는 천박한 초등학문에 비유된 바 그들 나름대로 일월성신을 섬기다가 바울과 바나바를 통해 복음을 전해듣고 하나님나라의 상속자가 되었습니다. 그럼에도 이런 유대주의자들의 영향으로 인해 다시 옛날 관습으로 돌아가 종노릇하는 것에 대해 바울은 너무나 안타까이 여겼습니다. 바울은 이제 처음 복음 전할 때 자신이 지닌 육체의 연약함에도 갈라디아 교회들이 자신을 받고 복음을 받았던 것을 상기시키며, 자신의 아픈 마음에 공감하여 바른 복음으로 돌아갈 것을 간절히 호소하고 있습니다.2
1. 아브라함이 믿음으로 의롭게 된 것이 할례 전의 일이었던 것에 대해, 또한 율법이 아브라함 때가 아니라 모세 때에 주어진 점을 들어 유대주의자들이 갈라디아 지역 교회들을 오도한 점을 적확하게 반박하고 있습니다. 시기 상으로는 나중 일이지만 성경책 순서상으로는 이미 로마서 4장에서 확인한 바 있습니다.
2년차 8/28일 묵상글 참조
http://wordlovers.ca/index.php?mid=RBBBReadingPlanBoard&page=2&document_srl=16539
2. "눈이라도 빼어 나에게 주었으리라"(4:15) 라는 대목에서, 바울의 육체의 가시(고후 12:8)가 안질이었을 것이라고 추측하기도 합니다만 확실치 않습니다. 왜냐하면 이 말이 수사적/관용적인 표현으로 희생적인 우정/사랑을 뜻하는 것이었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