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10.03 12:45
에베소서는 성경 분류 상 옥중서신 중에 하나입니다. 즉 바울이 1차 투옥 당시에 쓴 편지입니다. 그러나, 제목과는 달리 특정 상황에서 주어졌다기 보다는, 도리어 일반적인 서신으로 아마도 소아시아 지역 교회에 두루 회람되었던 서신으로 보입니다.1 신학, 특히 선교신학과 교회론 등에서 큰 의미가 있는 서신서입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드러나고 성취되었고, 여러 사도들과 바울을 통해 이뤄지고 있던 복음 전파/선교와 그 결과로 세워지는 교회들에 대한 바울의 감사와 감격의 외침이 터져나오고 있습니다.
바울은 하나님이 알려주시고 교회가(/성도들이) 알고 구원받게 된 비밀이 어떤 것인지를 풀어내줍니다. 이는 삼위 하나님이 행하신 일로서, 먼저 하나님은 미리 계획하신 대로 택하신 사람들을 하나님의 자녀(양자) 삼으시고 당신의 기업이 되게 하셨습니다. 그 경륜의 때가 차매 그리스도(메시아)를 세상에 보내주셔서 그(의 피)로 말미암아 그의 안에서 이 모든 일을 이루셨습니다. 또한 성령을 보내주셔서 이 모든 일들을 성도의 마음에 확인시켜주시고 우리가 받는 기업의 보증이 되게 하셨습니다.2 바울은 이 모든 일들을 기술할 때, 하나님의 풍성한 은혜와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그로 '말미암아' 이뤄진 일들임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바울은 이 모든 일들을 자신이 이미 겪고 체험한 바인지라, 동일한 일들이 믿음의 성도들에게 동일하게 이뤄지는 것을 보면서 위하여 기도할 때마다 감사와 찬송을 그칠 수가 없었습니다. 특히 그리스도의 십자가와 부활의 능력과 승천하여 이미 통치하고 다스리는 권세를 찬송하며, 그분이 구속해내신 교회/성도가 그리스도의 몸으로서 이 모든 일에 동참하고 있음을 감격스럽게 찬송하고 있습니다. 교회/성도는 이 그리스도의 충만하심을 드러내는 이 땅의 주님 나라, 천국입니다!
1. 에베소서 1:1절 중에 "에베소에 있는"이란 부사구가, 중요한 신약성경 초기 사본에는 빠져있습니다 (시내산 사본과 바티칸 사본, 파피루스 4/64/67번). 또한 내용상 교회가 처한 특정 상황에 대해 말하기보다는 좀 더 일반적인 신학적 진술과 권면이 주를 이루는 것으로 보아도 일반적인 회람 서신이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따라서 일부 학자들은 두기고와 빌레몬이 골로새 교회로 갈 때 소아시아 교회들에게 회람시켰던 것으로 보고 세 권을 함께 묶어서 주석서를 내기도 합니다 (특히 라오디게아 교회에서도 읽힌 편지가 바로 에베소서가 아닌가 추측이 됩니다, 골 4:16 ). 이를 뒷받침할 만한 또 하나의 증거는 에베소에 나오는 교회(에클레시아)가 그 문맥을 보면 모두, 특정 지역교회가 아니라, 보편 교회 (universal church)를 지칭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엡 1:22, 3:10, 21, 5:23, 24, 25, 27, 29).
2. 1:14절, '우리의 기업의 보증'이란 말에서 우리의 기업이란 '우리가 받을 기업' 즉 천국을 상속하는 것 혹은 주님과 함께 영원히 거하며 다스리게 되는 삶을 뜻합니다. 그러나 앞서 11절에서 신적 수동형(divine passive)으로 '우리가 (하나님의) 기업이 되었다'고 말하고 있기 때문에, 두 가지 의미 모두에서 성령께서 확증 및 보증이 되시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