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10.11 07:15
성삼위 하나님의 하나 되심과 그 동역에 초점을 맞췄고, 특히 그리스도의 성육신과 십자가 대속의 섬김을 강조했던 바울은, 이제 그런 주님과 십자가를 본받는 삶을 강조하면서 또 다른 문제로 보이는 육체의 '할례', 세속화 등에 대해 지적하고, 좀 더 구체적으로 사람들의 이름을 언급하며 그들이 서로 같은 마음을 갖고, 그렇게 복음을 위해 함께 동역하는 사람들을 도우라고 권면합니다.
같은 문화 안에서도 사람들은 생각하고 표현하고 소통하는 방식이 제각기 다릅니다. 이런 상황에서 무언가 기준점 혹은 시금석과 같이 그 방식과 동기를 점검할 수 있고, 같은 이해와 목표 혹은 방향성을 가지고 갈 수 있다면 훨씬 더 하나 되어 함께 그 길을 갈 수 있습니다. 바울은 할례에 대한 위험성을 지적하며, 자신이 과거에 그 누구보다도 더 육신으로 자랑할 것이 많던 유대인 중에 유대인이었지만, 그것을 다 배설물과 같이 여겨 버리고 열정을 갖고 그리스도 안에서 그분의 십자가와 부활을 체험하기 위해 날마다 부르신 부름을 위해 푯대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고 고백합니다.
결국, 바울은 배설물을 다시 주워먹는 것 같은 어리석은 짓을 버리고, 이미 무언가 다 이룬 것처럼 착각하지도 말고, 자신이 날마다 십자가와 부활을 체험하는 것과 같이 빌립보의 교회들도 자신을 본받아 순전한 동기에서 하늘의 부르심을 좇아 함께 정진하기를 강권합니다. 더욱이 로마 시민의 특권을 누리며 이 땅에서 자부심으로 가득한 빌립보 사람들에게, 영원한 참 시민권이 하늘에 있는 것임을 강조하며 세속적인 것을 버리라고 합니다. 놀라운 그리스도의 영광의 몸으로 덧입을 것이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