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10.09 01:30
[시편 88편을 2년 차 4/5일에 이미 다뤘기 때문에 오늘은 89편으로 대신합니다.]
시편 89편은 다윗의 찬양 사역자 3인 중 한 사람이 여두둔(/에단의 후손)이 쓴 시입니다. 세 부분으로 되어 있는 중심축 대차구조인데, 먼저 1-14절과 38-52절이 대조를 이루고 있습니다. 그토록 왕성하던 다윗 왕조가 망하고 하나님의 언약이 취소된 것처럼 보이는 상황을 안타까워합니다. 그러나 중심부에 해당하는 15-37절을 통해 그것이 하나님이 실패하신 것이 아니라, 다윗의 자손이 하나님의 법과 율례를 버리고 규례와 명령대로 행하지 않은 것이 원인이며, 영원히 멸망당한 게 아니라 하나님의 징계의 채찍을 맞고 있으며 다시 회복할 것을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첫 부분에서는 다윗 언약을 기초로 한 이상적인 이스라엘의 모습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다윗을 택하사 대대에 왕위를 끊지 않으시는 모습입니다. 천지를 짓고 다스리시는 하나님께는 그 어떤 신도 능히 대적할 자가 없습니다. 하나님께서 자기 백성의 대적들을 파하시고, 그들을 가나안 땅에 심으시고, 의와 공의, 인자함과 진실함으로 다스리게 하셨습니다 (89:14). 그러나 셋째 부분을 보면 (89:38-52), 이스라엘이 어느 새 대적에게 패하여 노략을 당하고 그 왕위까 끊어지게 하셨습니다. 그래서 시인은 "어느 때까지" 이 포로됨이 지속될 것인지 묻습니다. 인생의 짧음을 한탄하며, 그 인생이 다하기에 하나님의 구원과 회복을 갈망합니다.
중심부이자 주제에 해당하는 부분의 말씀을 보면 (89:15-37), 첫 부분에서 말한 하나님의 영원한 언약의 내용을 구체적으로 다윗 왕과 그 후손에게 하신 것임을 밝히고 (89:20-29), 그 영원한 언약에도 이스라엘이 대적에게 패하고 망한 이유를 하나님의 언약을 버리고 그 말씀대로 행하지 않았기 때문인 것을 밝혀줍니다. 하나님의 언약은 영원히 변치 않으며 실패하지도 않으십니다. 이는 다윗의 계보에서 영원한 왕이 나게 하셨고, 앞서 에베소서에서도 살펴본 것처럼 (10/6일 묵상글 및 주해 참조) 오늘도 보좌 우편에 앉으시고 다스리시며, 하나님의 백성도 동일한 특권을 누리게 하셨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