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10.23 07:37
바울은 데살로니가전서 마지막 부분 (5:14-22)1에서 하나님의 뜻을 구하는 삶을 살라고 권면합니다 (5:18 b). 마치 로마서 12:1-2절 말씀처럼, 소위 영적인 일에나 일상 삶에서나 무엇이든지, 또한 누구를 대하든지, 분별함을 통해 하나님이 선히 여기시고 기뻐하시고 온전하게 하시는 뜻을 이루는 삶을 살라는 것입니다. 또한 이 일에는 다스리는 자들2뿐만 아니라, 모든 믿음의 형제 자매들이 함께 헌신해야 합니다.
"항상 기뻐하라 쉬지 말고 기도하라 범사에 감사하라"는 바울의 권면은 쉽게 암기할 수 있고, 또 그만큼 잘 인용되고 힘 있게 적용되는 구절입니다. 이 말씀이 바울이 아주 어렵고 힘든 사역의 상황을 바로 벗어난 다음에 나온 말인 것을 생각해보면, 분명 그가 그 어렵고 힘든 상황을 지나면서 그렇게 했고, 그 결과 하나님의 놀라운 역사를 체험했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자기 암시적인 긍정적인 사고 방식과 하나님의 선하심과 뜻을 구별하는 신앙의 차원은 달라야 합니다. 단순히 '괜찮아, 잘 될 거야!'와 같은 스스로 달래거나 남을 위안하는 말이 아닙니다. '그리 아니하실지라도' 혹은 잘 안 되는 것처럼 보일지라도 '모든 것을 합력하여 하나님이 선히 여기시는 바를 이뤄가시는' 하나님을 믿는 믿음의 고백입니다 (5:21, 롬 8:28-30).
그래서 5:21절의 '헤아리라'는 말씀이 중요합니다. 이 말은 모든 일에 가치 있고, 선한지를 잘 따져본다는 뜻입니다.3 불신자들은 로마서 1:27-28절 말씀처럼 나름 요리조리 머리를 써서 생각해본 것이 하나님을 마음에 두면 번거롭기만 하지 아무 유익이 없다 생각하고 자기 욕심대로 살고, 그 결과 몸과 영이 다 망합니다. 그러나 로마서 12:1-2절 말씀처럼 믿는 사람들은 하나님을 중심에 모시고 그분이 선히 여기시고 기뻐하시고 온전하게 하시는 뜻대로 살아갑니다.
1. 5:12-22절을 중심대차구조(chiasm)로 분석해 보면, 핵심 구절은 5:18b로, "이것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를 향하신 하나님의 뜻이니라" 입니다.
A (14절) 규모없고/마음이 약하고/힘이 없는 자들을 권계하고 안위하고 붙들어 주라
(15절) 누구에게든지, 모든 사람을 대하든지 악을 악으로 갚지 말고 항상 선을 좇으라
B (16-18a절) 항상 기뻐하라/쉬지말고 기도하라/범사에 감사하라
X 18b절, 이는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를 향하신 하나님의 뜻이니라
B' (19-20절), 성령을 소멸치 말고 예언을 멸시치 말라
A' (21a절) 모든 일에 헤아려보아
(21b-22절) 좋은 것을 취하고 악은 모든 모양이라도 버리라
2. '다스리는 자'들에 대한 헬라어 표현이 바로 '장로 (presbyter)'의 어원이 되는 말입니다. '앞에 서다' (프로+히스테미, προ+ ἵστημι)는 뜻으로 위험을 막아 서서 보호한다는 뜻이 있습니다. 즉, 군림하기보다는 보호하고 섬김으로서 리더가 된다는 뜻이 있는 말입니다.
3. '헤아리다'는 '도키마조 (δοκιμάζω)'라는 헬라어로, '좋은지 아닌지를 시험하다, 따져보다'는 뜻입니다. 주님이 기뻐하시는 일이 무엇인지 시험해 보는 것이란 표현으로도 번역되었습니다 (엡 5:10). 같은 뜻인데도 빌 1:10절에서는 '분별하다'로 번역되었습니다. 비슷한 뜻끼리 묶어 번역된 용례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분별하다, 헤아리다 (눅 12:56, 빌 1:10, 살전 5:21)
시험해보다, 살피다, 감찰하다
(눅 14:19, 고전 3:13, 고전 11:28, 고후 13:5, 갈 6:4, 엡 5:10, 살전 2:4, 딤전 3:10)
인정하다/받다, 증명하다, 옳게 여기심을 입다, 연단하다
(고전 16:3, 고후 8:8, 22, 살전 2:4, 벧전 1:7, 요일 4:1)
~ 하기를 싫어하다/좋게 여기다 (롬 1:28, 2:18, 따져본 결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