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4.30 05:35
예수님이 제자들과 함께 유월절을 보내신 '최후의 만찬' 때 죽음과 부활을 말씀하시면서, 그 고난과 부활에 동참할 것을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 식사를 마치고 '찬미하고 감람산으로 나아가'셨습니다 (마 26:30). 이 때 부른 노래가 바로 시편 113-118편입니다. 113-114편은 유월절 식사 전에, 그리고 115-118편은 식사 후에 불렀습니다. 전자는 창조와 구원(해방)의 하나님을 노래하고, 후자는 죄와 죽음에서 건지시는 놀라운 구원이 이스라엘뿐만 아니라 모든 민족 모든 사람에게 이뤄지는 일임을 노래합니다.
출애굽 때에 하나님은 이스라엘에게 천지를 지으신 하나님, 믿음의 조상 아브라함을 택하셔서 언약을 주시고 그 약속을 이루시는 하나님 여호와로 소개됩니다. 그 하나님은 언약 백성의 곤고함을 친히 "하감"하셔서 "보고 아시는" 분이십니다 (출 3:7-8, 시 113:4-6). 이처럼 높은 곳에 앉으신 하나님께서 친히 "자신을 낮추시는" 이유는 '가난하고 궁핍한' 자기 백성을 존귀한 자들과 함께 앉도록 하기 위함이었습니다. 또한 잉태치 못한 여자로 그 집 안에 거하며 귀히 여김을 받게 하기 위함이었습니다.
유대 전통에서 왜 이 유월절을 지키는지 자녀들에게 가르치는 역할을 하는 것이 그 집안의 어머니인 것을 보면, 더욱 그 의미가 새롭습니다. 아이를 낳아도 남자 아이면 빼앗기고 죽임을 당했던 상황에서, 애굽의 장자를 치시고 이스라엘을 구원하셨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이 성육신 하신 이유도 동일합니다. 자신을 비워 아무 것도 아닌 것처럼 하심은, 곧 부요하신 분으로 스스로를 가난케 하심이요, 이를 통해 우리를 부요하게 하시기 위함이었습니다 (빌 2:5-9, 고후 8:9). 스스로 낮추셔서 인생에게 말씀하시고, 스스로 비우셔서 우리의 질고를 담당하시고, 스스로 우리 안에 오셔서 거하시는 삼위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할렐루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