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5.08 05:00
4-6장에는 앞서 보았던 네 가지 환상에 짝을 이루는 환상들이 역순으로 등장해 1-6장 전체가 중심축 대차구조 (chiasm)로 되어 있습니다. 넷째와 다섯째 환상이 중심이 되고, 6:9-15절에서는 이 내용을 다시 되짚으며 다음 7-8장으로 연결하는 동시에 메시아에 대한 미래 비전을 함께 보여주고 있습니다. 따라서 다섯째부터 여덟째 환상은 역순으로 살펴봅니다.
마지막 여덟째 환상은 (6:1-8), 첫째와 짝을 이루며 바람처럼 세상을 두루다니는 네 병거들을 보여주며, 온 세상을 감찰하시는 하나님이심을 다시 확인해 주십니다. 하나님의 다스리심을 통해 평화가 깃들었음을 보여줍니다 (6:8). 둘째와 짝을 이루는 일곱째 환상에서는 (5:5-11), 큰 됫박 안에 여인이 가두고 납 뚜껑을 닫아 멀리 바벨론으로 보내는 환상입니다. 이스라엘의 악을 심판하여 정결케 하심을 뜻하며, 앞서 살펴본 것처럼 도구로 사용되었던 제국들도 심판을 받습니다. 셋째와 짝을 이루는 여섯째 날아가는 두루마리 환상은 악한 자들에게 내리는 심판을 보여주며, 평화의 성으로 재건된 예루살렘이 말씀으로 정화되고 다스려질 것임을 뜻합니다.
다섯째 환상은 (4:1-14) 넷째 환상과 짝을 이뤄 8개 환상의 중심부에 해당하며, 두 감람나무로 상징된 대제사장 여호수아와 총독 스룹바벨 두 사람의 지도력으로 성전재건이 완수될 것을 예언한 내용입니다. 그리고 '싹'이라는 자가 돋아나 여호와의 전을 건축하겠다는 예언을 통해 주님이 오셔서 영원한 성전 되어주시고, 그 이름으로 모이는 교회가 또 주님이 거하실 처소가 될 것임을 예언해 주십니다. 이는 '작은 일의 날'도 아니며 '여호와의 영'으로만 이뤄질 일이었습니다. 첫째, 엄청난 국력을을 바탕으로 쌓아올린 것을 가지고 지었던 솔로몬 성전에 비교해보면 스룹바벨 성전이 외관과 치장에서는 보잘 것 없을지 모르나 여전히 제국의 일부로 흩어진 상황에서 하나님의 은혜로 이뤄진 기적같은 일이기 때문에, 둘째, 주님이 세우신 그분의 교회를 생각해 보면, 오직 주의 성령을 통해서 가능한 일이었고, 도리어 크고 놀라운 일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