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11.28 12:16
2:11-3:7절에는 세 번 "순종하라"는 말이 나옵니다. 당시의 사회 질서에서 정부에 순종하고, 주인에게 순종하고, 남편에게 순종하라고 합니다. 그 이유는 먼저 '주를 위하여'이며, 목적은 우리의 선한 행실을 통해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기 위함입니다 (마 5:16 참조). 심지어는 자유인이면서도, 마치 하나님의 종된 자들처럼 행하라고 합니다.
먼저 베드로는 자신과 믿음의 형제들의 정체성을 '나그네'(와 '거류민')이라고 부릅니다. 목적지가 있으나, 출신지가 다르나 잠시 어느 곳에 머물러 살고 있는 모습입니다. 그리고 우리의 출신지와 목적지는 다름 아니라 하늘 아버지이시며 그분의 집, 곧 천국으로 돌아가는 삶을 살고 있습니다. 지향하는 바, 미래에 꿈꾸는 바가 우리의 삶을 형성하고 삶에 그 가치가 드러나는 것처럼, 하나님과 그분의 나라를 바라는 마음이 삶의 행동으로 드러나기 마련입니다 (히 11:13-14 참조). 여인들의 내적인 아름다움 추구와 연약한 그릇인 아내에 대한 남편들의 사랑과 섬김이 좋은 예입니다.
정치 제도와 사회 제도에서 그리스도인들이 순응하게 한 이유는 먼저 하나님의 선한 뜻을 이루기 위함입니다. 정치 제도가 가진 사회 질서 유지와 일반적인 권선징악의 순기능을 인정하자는 것입니다. 그러나 많은 경우에 '부당한' 힘을 강제당할 때가 많은데, 심지어 그런 경우에도 주님의 십자가를 생각하며 참으라고 합니다. 주님의 희생으로써 우리가 의롭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심판은 하나님께 맡기고 도리어 악에 대해 복으로 갚으라고 권면합니다. 그것이 주님의 복을 이어받는 길이라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