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12.04 07:04
시편 145편은 140-145편에 '다윗의 시'로 붙여진 여섯 편 중에 마지막 것으로, 어떻게 보면 앞의 다섯 시편과 시편 전체의 마지막에 해당하는 다섯 시편, 할렐루야 시편 (146-150편) 사이의 다리 역할을 하는 시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는 140-143편은 다윗이 고난 중에 쓴 시이고, 144편은 마침내 어둔 밤이 지나 여명이 밝았던 때이며, 145편은 하나님의 구원을 노래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구조 상 각 절의 첫 소리가 히브리어 알파벳 순서로 시작하는 알파벳 시입니다.1 뭇나라 위에 높임을 받던 왕인 다윗은 하나님을 온 우주의 왕으로 고백하고, 자신만이 아니라 모든 사람들과 만물이 날마다 대대로 영원히 이 높고 위대하신 왕의 선하심과 의로우심과 은혜 베푸심과 인애로우심을 인해 찬양할 것이라고 노래합니다.
하나님이 찬송 받으실 것은 너무나 당연합니다. 먼저 만물의 창조주이시기 때문입니다. 그 만드신 바가 너무나 놀랍고 크고 아름답고 신비롭기에 찬양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더욱이 그 지으신 모든 만물이 서로 작용하며 생산과 재생산을 거듭하여 만물이 먹고 살아 움직이게 하셨습니다. 그 중에 사람을 특히 부르셔서 당신의 형상을 입히시고 동역하게 하셨습니다. 주를 떠나 악을 행하는 자들도 있으나, 하나님께 돌아와 그 은혜(/인애)를 입은 자들이 특별히 주님을 노래하게 됩니다. 왜냐하면 하나님은 자신을 찾고 부르짖어 구하며 예배하는 자들을 들으시고 그 곤고함과 비천한 가운데서 건지시는 분이시기 때문입니다.
다윗은 바로 이 일에 앞장 선 사람입니다. 그는 스스로 하나님을 노래하면서, 다른 사람들을 일깨워 노래했습니다. 그뿐 아니라 대대에 하나님을 노래하도록 사람들을 세우고 제도를 세운 사람입니다 (1년차 8/23일 묵상글 참조). 자신의 나라와 왕권이 아니라 창조주 하나님의 통치가 택한 백성과 모든 민족과 나라와 만물 위에 영원히 서실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다윗은 하나님의 위대하심과 의로우심과 선하심과 은혜(/인애) 베푸심을 기억하고 묵상하고 노래함으로 하나님을 찬양하라고 한 것입니다. 다윗이 자신의 속사람을 일깨우고 (시 103:1 참조), 성도들을 깨우고, 만민을 깨우고, 만물을 일깨워 노래하는 것이 바로 이런 까닭입니다. 교회의 사명인 제자삼음과 하나님의 선교에 동원의 예를 보여준 복된 사람입니다!
1. 22개의 알파벳이 있음에도 21절로만 되어 있는 것은, 이유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13절과 14절 사이에 우리말 'ㄴ' 에 해당하는, 14번 째 알파벳 '눈'(ן/נ) 으로 시작하는 절이 하나 빠져 있기 때문입니다.
2. 145편에서 하나님을 노래하고 예배하는 데 사용된 용어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 높이다(1절), '룸' רום
- 송축하다(/축복하다, 1, 2, 10, 21절), '바랔' בּרךְ
- 찬송하다(2, 3절), '할랄' הלל
- 자랑하다 (/칭송하다, 4절), '샤바흐' שׁבח
- 선포하다 (4절), '나갇' נגד
- 읊조리다 (/묵상하다, 5절), '씨흐' שׂיח
- 말하다 (6절), '아말' אמר
- (은혜를) 말하고 세어보다, '싸팔' ספר
- 기억/기념하기 (7절), "제켈" זֵכֶר
- 기뻐 외치다 (7절), '라난' רנן
- (고백하여) 노래하다 (10절), ''야다" ידה
- (인생들에게) 알게 하다 (12절), "야다" ידע