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6.16 22:00
페루의 가파른 안데스 산지 아푸리맥 지역에 사는 케츄아 사람들은 그 지세와 모든 자연 현상들을 신으로 여겼습니다. 사실 ‘아푸리맥’이란 지명도 이 지역에 흐르는 강 이름에서 따온 것입니다. 그 뜻은 “말하는 신”입니다. 오늘날 그 강물 소리 말고도 또 다른 종류의 ‘말하는 소리’가 이 페루 남중부의 아푸리맥 강 주변 골짜기에 울려퍼지고 있습니다. 바로 하나님의 말씀이 수도 아방카이부터 외지고 가파른 산등성이와 깊은 계곡에 비추이고 있습니다. 눈부시게 장엄한 이 고산 지대에 사는 동부 아푸리맥 케츄아 사람들의 삶이 그 말씀으로 변화되고 있습니다.
아이디아 (AIDIA)는 스페인어의 약자로 아푸리맥 지역의 총체적 개발을 위한 초교파 연합이란 뜻입니다 (Interdenominational Association for the Holistic Development of Apurimac). 이 지역의 복음주의 교회 리더들이 연합하여 세운 단체로, 성경번역과 번역된 성경 활용, 교회 지도력 개발, 다중언어 교육, 주일학교 사역을 위한 시청각자료 개발 및 성경 캠프 장려 등에 힘쓰고 있습니다. 2012년에 신약성경 번역을 마치고 2013년에 인쇄 출판되었고, 이제 구약 성경 번역을 다 마치고, 올 해 2022년 가을에 성경전권 출판을 눈 앞에 두고 있습니다. 아이디아 대표는 루이스 세르반테스 (Luis Cervantes) 목사로, 아내 실비아와 두 자녀가 있습니다. 위클리프 캐나다는 지난 2012년부터 킹덤 프렌드십 및 집중 협력 프로젝트 선정으로 아이디아와 함께 협력하고 있습니다.
일상의 어려움
이 험준한 아푸리맥 지역에 약 20 만 명의 케츄아 사람들이 살고 있는데, 이들의 “일상” 삶은 어려움 그 자체입니다. 3 분의 2 가량이 빈곤 상태에서 살며, 깨끗한 물과 오물 처리 등 시설이 거의 없는 상황입니다. 그러나 이보다 더 큰 어려움은 이들의 말로 된 성경은 물론 교육을 위한 자료가 전혀 없었던 점이었습니다. 페루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언어는 당연히 스페인어이지만, 케츄아 사람들의 일상 생활에서는 스페인어가 거의 사용되지 않습니다. 세르반테스 목사에 의하면, “일반적으로 가정에서의 의사소통은 모두 케츄아 말로 이뤄집니다.”
이 지역 인구의 22%가 학교에 가본 적이 없고 케츄아 말만 할 줄 하는데, 어떻게 이들이 스페인어로 된 하나님의 말씀을 이해할 수 있겠습니까? 2006년에 세 교단에서 여섯 명의 케츄아 목회자들이 성경번역 사역자로 훈련을 받고, 세르반테스의 리더십 아래 신약 성경을 번역하기 시작했습니다. 2013년에 동부 아푸리맥 케츄아 언어로 신약 성경 번역이 완료되고, 아방카이에서 열린 봉헌식에서 8천 권의 신약 성경이 인쇄 배포되었습니다. 이제 이들의 케츄아 성경이 신자들과 목회자들의 삶을 변화시키는 결정적인 도구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가장 복음화 비율이 낮았던 케츄아 민족 안에 이제 복음이 역사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이해하기 쉽고 삶을 변혁시키는 모어 성경
세르반테스 목사는 정확하고, 자연스럽고, 분명하게 케츄아 말로 번역된 하나님의 말씀을 통해 아푸리맥 지역의 케츄아 사람들의 깊이 복음의 능력을 체험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예수님을 믿는 사람들이 많은 마을과 그렇지 않은 마을을 가보면 금새 그 차이를 알 수 있습니다.
“사람들이 그리스도를 영접하면, 술을 끊고, 남자들이 가정 폭력을 멈추고,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고, 밭일도 열심히 하게 됩니다. 그리스도인들이 많은 마을에 들어가게 되면 들판이 훨씬 더 푸르고 작물이 웃자라며, 집들도 아주 좋은 상태로 관리되어 있어서, 그 차이를 분명하게 알 수 있습니다.”
아이들이 학교에 가는 것만 해도 부모가 교육에 관심이 없어 아이들을 학교에 잘 보내지 않으며, 심지어는 긴 시간 통학하며 오가는 길에 추행을 당하는 등 안전 문제로 인해 아이들이 등교를 포기할 때가 많았었지만, 사람들이 복음으로 새롭게 된 후에 이런 일들이 없어지고, 아이들이 자유롭고 안전하게 학교에 다닐 수 있게 되었습니다.
교회 리더 발굴 및 양육
케츄아 교회 리더들이 그리스도를 본받아 살기 원하지만, 이분들은 공식 교육을 받아본 적도 없고, "아무 준비나 훈련이 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이분들이 다른 사람들을 가르치려고 할 때 수많은 실수를 하게 됩니다.”
훈련받지 못한 시골교회 사역자들은 최선을 다한다고 하지만, 비성경적인 것들을 가르칠 때가 많습니다. 아이디아는 케츄아 성경을 사용하여 목회자들과 교회 리더들을 훈련시켜 기독교 신앙의 기본 가르침을 이해하게 도와 줍니다. 또한 케츄아 사람들은 아이들을 그리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교회는 보통 어른들만 상대합니다. 그래서 아이디아에서는 주일학교와 교회 캠프 프로그램을 시작했고 이들을 위한 많은 시청각자료 개발에 힘쓰고 있습니다. 케츄아 교회의 미래는 바로 이 어린이들이기 때문이며, 어릴 때야말로 하나님을 배워야 할 가장 중요한 시기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 시청각 자료는 아이들만 위한 게 아니라, 모든 연령대를 위해 사용되고 있습니다. 아이디아 번역 및 훈련 센터에서 만들어지는 시청각 자료는 개인과 가정과 소그룹과 교회에 큰 힘이 되고 있습니다.
아이에서 어른까지
아이디아는 복음 전도 사역자들을 통해 그리스도인이나 비그리스도인 모두를 위해 읽고 쓰기를 가르치는 문해 사역 센터를 교회에 세우고, 자원봉사 교사들을 훈련해 문해 교실을 운영합니다. 세 살배기부터 어른들에 이르기까지 모두를 대상으로 하여 3 단계로 구성되어 있고, 성경에 기초한 자료들을 교재로 사용합니다. 학교 수업을 받아본 적이 없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며 중년 부인들도 와서 배웁니다. 문해교실을 통해서 읽고 쓰기 기술이 늘 뿐 아니라, 많은 이들이 교회의 리더가 됩니다.
연세 많은 분들이 하나님의 말씀을 배우도록 돕기 위해, 구전 성경 교실도 엽니다. 교사들은 글자가 없는 그림 책만 사용하여 케츄아 말로 성경 이야기를 외우게 하고, 그 이야기를 다른 사람들에게 전하게 함으로써 다른 이들에게 복음이 전해지게 합니다.
절대적으로 중요한 동역
아이디아가 이처럼 열심을 내어 성공적인 사역을 수행하고 있음에도, 여전히 수많은 케츄아 공동체들이 외딴 지역에 고립되어 있고, 아직도 그들에게 하나님의 말씀이 들려지지 않은 상태입니다. 일손과 재원이 훨씬 더 많이 필요합니다. 목회자이자 번역사역자인 펠리페 발렌주엘라는, 아이디아의 전략적인 목표들을 달성하기 위해 캐나다 성도들의 협력이 필수적이라고 합니다. “그 동안 도와주신 것들, 여러분의 기도와 헌금을 통해 우리와 동행해 주심에 감사드립니다!”
이처럼 협력하는 것이 바로 선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