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1.15 11:05
아홉 분의 토론토참소망교회 성도님들이 지난 주에 열린 캐나다 원주민 성경번역 사역자 웍샵에 방문하여 함께 교제하고 기도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웍샵 참관 내용과 참가자들이 원주민 사역자들과 선교사들과 교제하며 함께 나눈 이야기들을 나누며 여러분들의 뜨거운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원주민 언어 회생 노력 (Indigenous Language Revitalization)
웍샵 마지막 날 성경번역 프로젝트 관리에 대해 말하던 댄 그로브 (Dan Grove) 선교사는 최근에 원주민들의 언어를 회생시키려는 노력들이 있음을 알려주며 (예, 빅토리아 대학의 학사/석사과정과 모호크 출신 브란트 박사), 이 자리에 처음으로 BC 지역에서 함께 한 콰악왈라 (Kawak'wala) 언어 그룹 대표들의 노력에 격려를 아끼지 않았습니다. 더욱이 오늘 방문한 한인들과 같이, 또한 기도제목 공유를 통해 세계 다른 지역에서도 이들의 성경번역 노력을 위해 기도하고 있음을 상기시켜주었습니다.
방문자 중 박서현 권사는 이날 콰악왈라(Kwak'wala) 언어 그룹을 대표해 웍샵에 참석한, 케이프 멋지(Cape Mudge) 출신의 타드 형제와 나눈 이야기를 해주었습니다. 타드 형제 역시 영어를 사용하고 살다가, 어느날 우연히 자기 언어를 듣게 되었는데, 영어로는 표현할 수 없는 자신의 미묘한 감정들이 콰악왈라 언어로 정교하고 세세하게 되살아나는 것을 보고, 스스로 또한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자기 언어를 공부하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이규준 선교사는 맞은 편에서 그의 형 스투 형제와 이야기를 나눴는데, 그들의 어머니께서 돌아가시기 전에 항상 자기말로 된 성경이 꼭 필요하다며 그 꿈을 나누셨는데, 이제 자신들을 통해 이뤄지게 될 것 같다며 새로운 감회를 전하기도 했습니다. 한편 타드 형제는 자신들의 할아버지 때에 성공한 어부였던 Allen (Ollie) Chickite 그분이 매일같이 캠벨 리버와 쿼드라 아일랜드 사이 해협에서 무상으로 페리를 운행했었는데, 1972-86년 사이에 사용된 5 달러 지폐에 나온 배 그림이 바로 그분의 배 BCP45 라고 자랑스러운 역사 한 부분도 나눠주었습니다. 두 형제 모두, 이번 웍샵을 통해 인터넷으로 찾아보아서는 배울 수 없는 내용들을 확실하고 알고 또 많은 새로운 정보들을 얻게 되어 감사했다고 말했습니다.
블랙풋 언어 공동체에서는 네 개 공동체 중에, 식시카 원주민들과 케이나이 원주민들이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참여했습니다. 블랙풋 원주민들은 알버타 주 캘거리 남쪽에서 미국의 몬타나 주 북부에 걸쳐 네 개의 공동체들이 흩어져 살고 있는데, 그 중에서 캐나다에 있는 세 공동체 중 두 공동체가 참여하고 있는 것입니다. 현재 오래 전에 번역되었던 누가복음 개정을 시작으로 다시 자기말로 된 성경을 얻기 위해 지난해부터 열정을 갖고 사역에 임하고 있습니다. 계속해서 모든 블랙풋 원주민 공동체들이 함께 참여하여 그들의 마음의 언어로 하나님의 참사랑을 깨닫고 예배하며 삶이 변혁되는 복된 날이 속히 오기를 기도합니다. (블랙풋에는 식시카, 케이나이, 북피카니 등이 캐나다 알버타 남부에 있고, 남피카니 원주민들은 미국의 몬타나 주에 속해 있습니다. 위키피디아 참조)
원주민 공동체를 위한 말씀 나눔과 기도
원주민 사역을 위해 20년 넘게 헌신해 온 이용수 장로는 젊었을 때의 헌신을 잊고 삶에 치여 바쁘게 살던 중, 원주민들을 만나 그들과 함께 아픔을 나누고 보듬는 일에 부르심 받았음을 확신하고 헌신하게 되었다는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한인들은 일본제국주의로 인해 땅과 언어/문화를 빼앗길 위기에 처했던 경험이 있어 더더욱 원주민들과 같은 마음을 갖게 된다고 했고, 특히 요한계시록 7:9-10절 말씀처럼, 그곳에 참여한 언어들뿐 아니라, 모든 원주민들이 자신들의 언어와 문화로 하나님께 같이 예배하는 날을 기대한다며 축복의 말씀을 전했습니다. 오전 마지막 세션에서 성경번역을 하는 이유에 대해 한 원주민 성경번역 사역자가 바로 자신의 민족 정체성을 갖고 하나님을 예배하기 위해서라고 한 말과 일치하는 메시지였습니다.
참소망교회 방문자들은 원주민 사역자들과 그들이 대표하는 각 언어 공동체를 축복하는 의미로 축복송(당신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을 함께 부르며, 서로 인사하고 축복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에 앞서 영어로 번역된 가사를 각 공동체 언어로 번역하도록 부탁하여, 그들의 말로 가사를 불러보기도 했습니다. 함께 기도하는 시간에, 정말 오래 걸리는 사역이기에 열정을 놓지 않고 계속해서 섬겨나가도록, 원주민 공동체의 영적 정신적 건강을 위해 기도하며, 또한 나스카피 공동체에서 온 루비의 부탁으로 특히 청소년들의 알콜과 약물 남용에 대해 기도했습니다.
지속적인 동역을 위해
토론토참소망교회는 교회 분립 이전에 50주년 기념으로 성경필사운동을 통해 원주민 성경번역 선교를 위해 헌금했고, 이후로 아니시니이모윈 (오지-크리) 성경번역을 위해 섬기는 매튜/케이틀린 윈저 선교사 가족(헤이즐, 일라이, 조엘, 매리 골드)을 위해 헌금하며 기도해 왔고, 교인들이 협력하여 함께 수기로 쓴 성경 옆에 나스카피 미완성 성경을 함께 전시하며, 전권 번역이 완성될 때까지 기도하기로 했었습니다. 선교팀 리더 유승옥 권사는 방문을 마무리하며, 교회 분립 후 2년 만에 원주민 성경번역 사역자들을 다시 찾은 감회를 나누었고, 계속해서 동역하는 방안을 모색하자고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