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11.12 13:36
크리 원주민 성경번역 사역자들을 위한 웍샵 훈련이 지난 11/6-10일에 구엘프 바이블 컨퍼런스 센터에서 열렸습니다. 오지 크리 원주민 팀이 어린 소녀의 자살 문제로 불참한 가운데, 나스카피 성경번역 팀과 특별히 캘거리 동부 지역에 있는 싴시카 (Siksiká) 지역에 사는 블랙풋 원주민 팀이 처음으로 참석했습니다.
(우측에 모자 쓴 앨리스 리드 선교사의 오른쪽으로 나스카피 번역 팀, 왼쪽으로 블랙 풋 번역 팀. 멕 선교사가 마을/공동체 점검 과정에 대해 강의하는 중.)
이미 신약 성경을 완역하고, 구약 번역 중인 나스카피 언어는 언어개발 발전 단계에 있어서 이미 3 세대가 사용하고 있는 것은 물론, 학교에서도 초등 3년까지 나스카피 언어로 공부하고, 마을에서 매일 나스카피 방송이 송출되는 등, 크리 언어군에 긍정적인 롤 모델이 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정작 본인들은 언어 개발 발전 단계에서 아직 최종 목적지까지 도달했다고 생각하지는 않고 있었습니다 ^^) 나스카피의 언어개발 카누가 놓여진 단계는, 어른들은 다 나스카피 말을 사용하지만 아이들은 아직 사용하지 않는 단계입니다. 그러나 위에서 말한 것처럼, 이미 학교에서 사용되고 알파벳을 사용하고 있는 단계입니다.
이제 막 성경번역 프로젝트를 시작하려고 하는 블랙 풋은 과연 어느 단계까지 와 있을까요? 분명 어른들은 모어를 사용하고 있지만, 자녀 세대들도 잘 사용하고, 학교에서 가르쳐지는 등의 일들을 아직은 요원한 일일 수 있습니다. 사진이 보여주는 것처럼 C에서 B 사이일 것입니다. 그러나, 나스카피 언어의 예처럼, 학교에서도 사용되어 아이들이 모어로 교육을 받고, 자신들의 문화를 다시 살려가서 그들의 언어와 문화도 하나님나라에 편입되는 은혜의 역사가 있기를 기도합니다.
블랙풋에는 1890년 영국성공회 출신 선교사 John William Tims 목사가 번역한 누가복음과 마태복음 성경이 있습니다. 블랙풋 팀은 성경번역 과정에 대해 질의응답식 세션이 있은 후에, 직접 이 번역본을 토대로 어떤 부분에 수정이 필요한지 서로 의견을 주고 받으며 점검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보통 성경번역 과정은 초벌 번역, 팀내 점검 및 수정, 마을(공동체) 점검 및 수정, 자문위원 점검을 위한 역번역, 자문위원 점검, 최종 수정, 조판/녹음/녹화, 출판 등의 과정을 거칩니다. 흥미로운 점은 문자로 된 책을 출판한 뒤에도, 오디오 녹음을 하는 과정에서 더 자연스러운 번역이나 나은 표현 방법을 찾아내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나스카피 성경번역의 예)
팀 리더 격인 빈센트가 위에서 말한 Tims 번역 성경(누가복음 1장)을 읽으며 녹음을 하면, 그 이야기를 재생하여 반복해 들으면서 반대편에 앉은 사람들이 피드백을 주고, 거기에 따라 다시 읽어 녹음하고, 모두 동의하면 다음 구절로 넘어가고 하는 방식이었습니다. 팀원들 모두 화개애애한 분위기에서 재미있게 한절씩 짚어나가는 모습에, 블랙풋 원주민을 위한 성경번역의 밝은 미래가 보이는 듯했습니다. 이번 웍샵을 끝나고 돌아가면, 바로 공동체가 모여 번역 프로젝트를 위한 구체적인 논의에 들어간다고 합니다!
또 반가운 소식 하나는, 팀(과 아내 베쓰) 선교사가 공식적으로 오지 크리 성경번역 팀에 합류한다는 것입니다. 그 동안 성경번역 선교사 양성기관 캔아이엘(CanIL)에서 고등학생/대학생 중심으로 동원사역을 해오면서 오지 크리 성경번역을 간간이 도와왔었습니다. 매튜와 케이틀린 선교사 () 가정이 킹피셔레이크 현지에서 지내고 있고, 팀 선교사 가정은 키치너와 런던 사이에 있는 스트래포드에 지내면서, 매년 여름 2개월 동안 킹피셔레이크에 올라가 지내고, 나머지 기간 동안에는 원격으로 주로 문해사역 중심으로 협력하기로 했습니다. 학교 교장이 여름에 사택을 비우는 사이에 그곳을 이용하고, 아내 베쓰는 의사로 그 지역에서 의료활동을 지속하게 됩니다.
(지난 6월 미니 웍샵, 매튜/케이틀린, 헤이즐, 일라이, 조엘, [각각 6, 4, 2세] 선교사 가정, 팀과/베다니 부부-조사야, 룻, 애나 각각 6, 4, 1세)
이번에 마을에 있었던 안타까운 일로 인해 참석하지 못한 오지 크리 팀을 위해 함께 기도했고, 그럼에도 지난 4월과 6월에 빌 얀세위치 선교사가 킹피셔레이크를 방문하여 미니 웍샵을 진행했던 것이 참 다행이었다 생각하며 또 감사했습니다. 여전히 많은 원주민들이 알콜과 약물 중독으로 인해 스스로 원치않는 사건들의 피해자가 되고 공동체에 아픔을 더하는 악순환의 고리가 끊어지길 또 한번 눈물로 주님께 호소합니다!
(참 반가운 신도여 찬송을 블랙풋 언어로 부르는 중, 데이캐어로 섬기고 있는 줄리아(/파울로)와 그녀의 자녀들과 앨리스/마틴 선교사 자녀들, 좌로부터 카이, 다비다, 그레이스, 제이든)
이번 웍샵에서 한 가지 더 감사한 일은 선교사 자녀들을 돌보기 위해, 앨리스 리드 선교사의 파송교회인 휴스턴의 한 중국인교회에서 아이들을 돌보기 위해 어린이 프로그램 디렉터 가정이 함께 와서 자녀들을 돌봐준 것입니다. 사진에는 없지만 이밖에도 팀/베다니 부부의 교회에서도 자녀들을 돌봐주러 왔었습니다. 더 많은 교회들이 크리 성경번역 운동과 이제 캐나다 내 모든 원주민을 위해 확장되고 있는 캐나다 내 원주민들을 위한 성경번역 운동에 동참하게 되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