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8.05 18:48
세속 역사와 성경 역사를 비교해 보면, 정치나 국제 정세가 큰 작용을 하고 있음을 잘 알 수 있습니다. 요시야는 기원전 640-609년, 31년 동안 왕으로 있었습니다. 그의 재위 기간 동안 마침내 앗수르는 내리막으로 치닫게 되었고, (신)바벨론이 메대와 힘을 합해 그들을 무너뜨렸습니다. 이 기간 동안 남쪽 유다는 앗수르의 봉신 상태에서 벗어나, 자율적인 개혁에 몰두할 수 있었습니다. 비록 사람들의 개혁에는 한계가 있을지 모르나, 하나님은 그 백성을 불쌍히 여기셔서 강한 말씀의 불씨를 남겨주십니다.
요시야 왕은 우상 숭배의 근거가 될 수 있는 모든 신상들과 제단들을 헐고 더럽게 하여 더 이상 사용하지 못 하게 했습니다. 벧엘에 세웠던 금송아지와 그 단과 또한 힌놈 골짜기에서의 인신제사 장소, 미동의 집 등등 우상 숭배와 관련 된 모든 곳들을 그렇게 했습니다. 반대로 히스기야 이후로 또 등한시 되었던 성전을 개축했고, 산당을 제하며 중앙 성소에서 제사를 드리게 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헌금 함에 있던 율법 책을 발견하게 되고, 그것을 왕 앞에 가져가 사반이 낭독하여 말씀을 듣게 했고, 하나님은 왕과 신하들로 그 뜻을 깨달아 알게 하셨습니다.
학자들은 아마도 이 말씀이 신명기였든지 아니면 그 일부분을 담은 내용이었을 것이라고 추정합니다. 왕과 제사장 힐기야 서기관 사반 등이 여선지자 훌다와 함께 더 깊이 이 말씀에 대해 논하려고 할 때 하나님이 훌다를 통해 예언의 말씀을 주십니다. 안타깝게도 옷을 찢고 회개한 요시야 왕과 종교개혁에 함께 한 신료들의 노력에도, 이미 기울어진 하나님의 진노의 끓는 가마를 돌이킬 수 없었고, 그것은 곧 신흥국 바벨론이었습니다 (렘 1:13-16, 2년차 1/19일 묵상글 참조).1 그럼에도 하나님은 이 말씀과 대대적인 유월절 준수에 따른 언약갱신을 통해 지도자들에게 그 말씀과 언약의 불씨를 남겨주셔서, 포로기와 이후의 이스라엘 재건에 큰 힘이 되게 하십니다. 강대국의 흥망성쇠 사이에 주어진 마지막 기회에 하나님이 주신 말씀과 회개의 선물이었습니다.
갈대아 출신인 나보라폴라살은 앗수르왕 신샤이르쿤에 의해 한 지방관으로 임명되었는데 곧 반란을 일으켜 다시 바벨론 왕국을 세우려 했고, 626년에 우룩 전투에서 이겨 스스로 왕위에 오릅니다(신바벨론). 이어 614년 니느웨 남쪽 도시 앗수르를 함락시키고, 612년에 니느웨를 무너뜨렸고, 하란의 서쪽 갈그미스로 도망가 애굽의 원조를 받아 다시 재기를 노렸던 앗수를 왕조를 609년 갈그미스 전투에서 패배시키며 앗수르 제국을 멸망시켰습니다.
이상하게도 요시야 왕은 하나님의 경고를 무시하고(대하 35:22), 609년에 앗수르를 도우러 가던 애굽을 맞아 싸우다가 므깃도 전투에서 전사하고 맙니다. 안타깝게도, 요시야가 나라의 멸망을 보지 않고 선조의 묘실에 들어가겠다던 예언은 이렇게 이뤄졌습니다 (사 57:1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