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8.19 08:29
역대상 21장은 다윗의 인구조사와 그로 인한 하나님의 징계의 내용으로, 사무엘하 24장 내용과 거의 비슷합니다. 그런데 한 가지 중요한 차이점이 있고, 그것은 역대기 전체 주제에 연결됩니다. 1-26b까지는 사무엘하 24:1-25a와 같습니다. 다윗이 하나님을 의지함보다 군대 병력의 많고 적음에 관심을 가졌던 잘못을 회개하고 용서를 구하여 전염병이 그치기를 기도하기 까지입니다. 그러나 제사 이후의 하나님이 응답하시는 모습다르게 기술되고 있습니다.
사무엘하에서는 아우라나의 타작마당에서 다윗이 값을 치르고 제사를 드렸을 때, 여호와께서 기도를 들으시니 재앙이 그쳤다고 간단히 기술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역대상 21장에서는 '하늘에서 불을 내려 응답하시고, 하나님의 천사에게 명하여 칼을 집에 꽂게 하셨고, 그 결과 전통적으로 제사드렸던 기브온의 산당이 이제 아우라나의 타작 마당으로 바뀌게 되었다'고 덧붙이고 있습니다 (21:26c-30). 이 모든 내용을 결론짓듯이, 다윗은 "이는 여호와 하나님의 전이요 이는 이스라엘의 번제단이라"(22:1)고 말했습니다.
신명기에서 중앙 성소를 명한 후에(신 12:5), 가나안 정복 당시 길갈에서 실로로 궤를 옮겨 간 후부터(수 18:1) 사무엘 때까지 실로가 그 역할을 감당하다가 마침내 예루살렘으로 오게 되고, 이제 성전이 지어지면서 아라우나의 타작 마당이 중앙 성소의 자리가 된 것입니다. 그러나 다시 한번 장소 그자체보다 이 곳에 자리잡게 된 이유가 정말 중요합니다. 즉 하나님만 바라고 의지해야 하는 하나님 백성의 정체성을 깨닫게 되고, 징계마저도 그분의 손에 맡겨지기를 원했고 또한 하나님의 용서하심을 체험했던 곳이 중앙 성소가 되었다는 점입니다. 우리 주님이 영원한 희생 제물이 되셔서 이제 우리 마음을 그분 성전 삼고 계십니다 (고전 3: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