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10.01 21:44
이미 언급했던 것처럼, 포로에서 돌아온 유대인들이 중심이 되고 지도력을 발휘하여 성전과 예루살렘 성의 재건을 주도했습니다. 단순히 '신앙' 혹은 종교의 차원을 다른 것들과 떼어내서 생각하게 되면, 10장의 개혁 내용에서 민족적 순수성을 유지하는 것에만 관심이 갈 수도 있지만, 정치/사회적인 면을 함께 고려하면, 여러 가지 개혁의 내용들이 함께 어우러져 보다 총체적인 의미를 갖게 됩니다.
예루살렘의 회복은 하나님의 백성이기에 주어진 특권입니다. 제국에서는 하나님을 섬기는 성전 재건을 위해 인적 물적 자원을 지원해 줬고, 예루살렘성 재건 시에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이렇듯 엄청난 물자와 사람들이 황폐했던 예루살렘 지역에 들어서면서, 그야말로 이 때를 타서 혜택을 받으려는 사람들이 들러붙었습니다. 앞서 살펴보았듯이 심지어는 제사장들 중에도 계보를 확인할 수 없었던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사마리아 사람들이 성전 건축에 함께 하겠다고 나선 것도 선한 의도보다는 제국의 지원을 나눠먹으려는 의도가 강했던 것입니다. 통혼을 방지하여 혈통의 순수성을 보전하려고 한 것을 이렇듯 실질적인 차원에서도 볼 수 있는 것입니다.
성전의 지속적인 예배를 위해서도, 그에 합당한 체제와 섬길 제사장과 레위인들을 다시 그 임무대로 세우는 일이 필요했고, 동시에 그들의 생계를 유지하고 필요한 모든 재료와 비용을 댈 수 있는 재정 마련도 아주 실제적으로 필요했습니다. 이를 위해 절기와 안식년 등의 규례를 이야기하면서 동시에 그것을 지키기 위하여 성전세, 첫 소산과 첫 태의 열매 드림과 장자 대속, 십일조와 매 삼년 십일조 등의 의무를 이행하도록 모든 유대인들이 문서에 이름을 쓰고 서명하게 했던 것입니다. 다시 한번 회개와 신앙 고백이 말에서 그치지 않고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행동으로 이어지는 것을 보게 됩니다. 참된 회개의 신앙은 말과 혀로만이 아니라 행함과 진실함으로 합니다 (요일 3:18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