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10.09 23:44
모르드개의 한 일과 에스더와의 관계가 밝혀지자, 놀랍게도 아하수에로 왕은 하만의 자리와 가산을 모르드개에게 넘깁니다 (7:9-8:2). 그럼에도 12/13일로 예정된 유대인들 몰살 조서는 여전히 유효한 채로 남아 있었습니다. 더욱이 왕이 한번 내린 조서는 취소될 수 없었습니다 (8:8). 이에 에스더는 이 부분에 대해 다시 한번 왕의 총애를 구하고, 유대 민족 말살 조서를 취소해줄 것을 눈물로 간청합니다. 이에 왕은 앞의 조서를 취소하는 대신, 그 반대 내용이 되는 조서를 공포하게 합니다. 하만에게 했던 것처럼 모르드개를 시켜 조서를 초안하게 하고 인을 쳐 3/23일에 전국으로 발송합니다.
하나님이 허락하여 흩으신 제국 땅에서 잘 정착하여 선한 백성으로 살아가던 유대인들이었습니다 (렘 29:28). 에스더가 앞서 강조한 것도, 이처럼 선량하고 제국에 유익이 되는 백성들을 개인적인 이유로 없애려고 했던 하만의 짓은 제국에 엄청난 손해를 입히는 행위였다는 점이었습니다 (7:4). 따라서, 모르드개가 쓴 조서의 내용은, (왕이 모르드개를 존귀케 하고 그를 없애려던 하만을 처헝하게 허락했던 것처럼,) 무고한 사람들을 해치라는 것이 아니라 이유 없이 이스라엘 백성을 미워하고 해하려고 했던 사람들에게서 스스로 지키고 반대로 위해자들에게 보복하라는 것이었습니다.
모르드개처럼 이제 유대인들이 도리어 높임과 영광을 얻었습니다. 하나님의 놀라운 구원과 공의 앞에 사람들은 매료되었고, 두려움마저 갖게 되었습니다. 여러 지역에서 유대인들이 되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8:16-17). 로마 시대에도 동일한 일이 초대교회에 일어났습니다. 사람들은 그리스도인들의 숭고한 사랑과 헌신에, 거룩한 삶에 매료되었고, 핍박 가운데도 한분 하나님의 백성이 되기를 기뻐했습니다. 오늘도 하나님의 십자가의 선교가 이뤄지는 곳에서 하나님의 백성이 존귀와 위엄을 지닌 매력적인 사람들로 드러나고, 많은 사람들이 기꺼이 그리스도인이 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