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rdlovers

한국어

친구들의 말을 볼 때, 일리가 있는 지혜로운 말들임을 먼저 인정하고 봐야 합니다. 성경 관주를 보거나 이미 학자들이 파악해낸 병행구절들을 보면, 상당 부분 욥기의 내용이 다른 성경 구절들과 같거나 유사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다만 그들에게 있던 문제는, '심은 대로 거둔 것'(4:8, 호 10-:13, 갈 6:7)이 아니냐는 인과원리를 지나치게 일반화한 것과 친구의 고난을 그의 입장에서 같이 아파해주는 공감 능력이 부족한 것이었습니다. 

 

상황이 혹은 입장이 바뀌었습니다 (4:5). 예전에는 어려움 당한 자를 위로하던 욥이었는데 이제는 위로받을 처지가 되었습니다. 엘리바스는 '나라면 (회개하고) 하나님만 의지하겠다'면서, 욥에게 전에 경건하게 남을 위로하는 자였던 것처럼 지금도 경건한 태도로 위로 받으며 하나님을 구하라는 것입니다. 아이러니는 엘리바스가 꿈에 본 계시의 내용이라고 거창하게 말하지만 누구나 다 알 수 있는 단순한 논리처럼, 너무나 당연한 이런 내용들을 욥도 이미 다 알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독자들은 이미 욥이 그렇게 하나님께 구하고 부르짖고 있음을 알고 있고, 엘리바스가 말한 대로 심은 대로 거두는 상황이 아닌 것을 알고 있는 점입니다. 

 

징계는 사랑의 다른 표현입니다. 그래서 엘리바스는 욥의 상태를 하나님의 징계로 단정하고, 자녀들이 죽어나가고 아내가 떠난 것을 두고, 다 하나님이 사랑하셔서 너에게 이런 징계를 주시는 것이니, 복인 줄 알고 감사해야 한다고 합니다. 또한 그것이 복이 되도록 하나님의 사랑의 매를 달게 받고 회개함으로 회복하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다시 맛보라는 것입니다 (5:17, 시 94:2a). 이는 엘리바스가 머리로 깨달은 게 아니라, 직접 자신의 삶으로 혹은 다른 사람들의 삶에서 간접적으로 체험한 이야기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나의 체험에 여러 가지 다른 상황과 변수들이 있어서, 상대의 체험을 쉽게 그것과 동일시 하고, 일반화 해서, 불변의 진리처럼 말하면, 듣는 사람들에게는 도리어 '당신은 그렇게 하지 않아서 실패했어, 혹은 고난을 당하고 있는 게야'라고 말하는 것이 되어 버립니다. 간음한 여인과 돌맞는 자리까지 낮아지신 주님은 함부로 비판하지 말라고 하십니다 (요 8:6-8, 마 7:1-2)

 

 

성경번역 선교를 위한 주간 기도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2년1독 월별 묵상글 바로가기 링크 이규준 2023.02.08 4237
공지 Whitmer's 2 year Bible Reading Plan 이상협 2023.01.02 4574
공지 2년1독 성경읽기 안내 이규준 2020.12.29 4182
295 10월 20일 (묵상자료) 욥 11:1-18 "욥의 친구들을 통해 교훈하심" 이규준 2021.10.20 136
294 10월 19일 (묵상자료) 욥 10:1-15 "불의하신 재판관?" 이규준 2021.10.19 122
293 10월 18일 (묵상자료) 욥 8:1-15 "잘못된 프레임 덮어 씌우기" [1] 이규준 2021.10.18 149
292 10월 17일 (묵상자료) 욥 7:6-19 "탄식과 원망의 역설" [1] 이규준 2021.10.17 151
» 10월 16일 (묵상자료) 욥 5:8-21 "가벼운 동일시의 횡포" 이규준 2021.10.16 131
290 10월 15일 (묵상자료) 욥 3:11-26 "하나님의 은혜의 빛" 이규준 2021.10.15 158
289 10월 14일 (묵상자료) 욥 1:20-2:10 "비현실적인 예배" [1] 이규준 2021.10.13 109
288 10월 13일 (묵상자료) 시 100:1-5 "변치 않는 하나님의 선하심" 이규준 2021.10.12 132
287 10월 12일 (묵상자료) 시 99:1-9 "하나님의 통치와 보좌 우편의 중보" [1] 이규준 2021.10.11 128
286 10월 11일 (묵상자료) 에 9:12-23 "모든 민족에게 하나님의 공의와 사랑을" [1] 이규준 2021.10.10 131
285 10월 10일 (묵상자료) 에 8:1-11 "하나님의 구원과 공의, 그 매력과 두려움"" 이규준 2021.10.09 128
284 10월 9일 (묵상자료) 에 7:1-10 "잠못 이루는 밤의 놀라운 역전" 이규준 2021.10.09 155
283 10월 8일 (묵상자료) 에 4:5-17 "죽으면 살리라" 이규준 2021.10.08 148
282 10월 7일 (묵상자료) 에 2:19-3:6 "놀라운 하나님의 역사" 이규준 2021.10.07 151
281 10월 6일 (묵상자료) 에 2:8-18 "숨어서(?) 일하시는 하나님" [1] 이규준 2021.10.06 184
280 10월 5일 (묵상자료) 시 92:1-15 "빛이 청청한 하나님 임재의 삶" 이규준 2021.10.05 145
279 10월 4일 (묵상자료) 시 91:1-16 "찬양을 통한 공동체의 신앙 체험" 이규준 2021.10.04 141
278 10월 3일 (묵상자료) 느 13:4-14 "계속되어야 하는 개혁" 이규준 2021.10.04 185
277 10월 2일 (묵상자료) 느 12:27-40 "이스라엘의 물리적 재건과 영적 재건" 이규준 2021.10.02 151
276 10월 1일 (묵상자료) 느 10:28-35 "행함과 진실함의 신앙 고백" 이규준 2021.10.01 1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