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1.21 07:03
성경은 계속해서 야곱의 편애를 직간접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레아가 자기 아들들의 이름 짓는 것을 보면, 사랑 받지 못한 여인의 한이 서려 있습니다.1 라헬이 그토록 자식 없음을 투기하다가, 자신을 더 달라고 그 이름을 요셉이라고 지었지만, 자신은 둘째 베냐민을 낳다가 죽고 요셉은 형제들에게 미움과 원망만 더 받습니다.2
이런 와중에 르우벤은 서모 빌하와 간통하여 장자의 명분을 잃고, 시므온과 레위도 디나 사건 때 실기하며, 그 다음으로 유다가 장자의 자격을 갖추게 됩니다. 요셉을 파는 이야기에서 유다의 리더십이 확인됩니다. 가장 큰 라이벌인 요셉을 제거한 유다에게 뜻하지 않은 어려움이 찾아옵니다. 부지 중에 며느리와 관계하게 되었던 것입니다. 고대 근동 주변 민족들은 홀로 된 며느리를 시아버지가 취할 수 있었기 때문에, 다말이 취한 행동이 이해가 됩니다.3
우리는 다시 한번 야곱의 집안에서 형제들이 아버지를 속이고, 유다의 며느리가 시아버지를 속이는 일들이 계속됨을 봅니다. 유다는 충격적인 순간에, 다말의 행동을 자기보다 ‘의롭다’ 인정합니다.4 형사취수의 도리를 셀라가 이행하지 못하게 막은 것은 자신이었기 때문입니다. 이후로 유다는 다시는 며느리를 가까이 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나중에 요셉과 대화하는 장면을 보면, 유다가 인생의 바닥을 치는 이 시점에서 철저히 회개했음을 알게 됩니다.5
1. 야곱의 편애 증거
- 형 에서를 맞닥뜨려야 했을 때, 자기 가솔들을 여러 진으로 나누었습니다. 그 때 사랑하는 라헬과 요셉은 맨 뒤에 놓습니다 (33:2).
- 디나 사건 때도 야곱의 책망에 대해 레아의 아들들인 시므온과 레위가 “우리” 누이를 함부로 대한 것에 대해 응징한 것뿐이라고 원망 섞인 분을 냅니다 (34:31). 야곱의 미온적 대처/차별적 대우가 암시되어 있습니다.
- 라헬이 죽고 난 후에 남은 아들 요셉에 대해 더 깊은 사랑을 대놓고 표현해서 다른 형제들의 원망을 삽니다 (37:3).
2. 요셉은 '더하다'의 뜻을 가진 야사프라는 동사에서 온 이름입니다. 원어로 말씀을 보면, 요셉이란 이름과 야사프 동사가 함께 반복되며 (pun), 요셉에게는 미움만 더하는 것을 보여줍니다 (37:5, 8).
3. 형사취수와 근친상간 금지가 맞물려 있는데, 힛타이트 법전이나 중기 앗수르 법전에서는 시아버지가 홀로된 며느리를 취할 수 있다고 되어 있습니다.
4. 38:26절에 '네가 나보다 옳도다' 말한 표현에서 우리말로 '옳다'고 번역된 말의 원어는 '의롭다'입니다.
5. 위경 중 하나인 Book of Jubilee에 보면, 유다의 회개 장면을 상세히 묘사하고 있습니다. 41:23-26 ( http://www.pseudepigrapha.com/jubilees/41.ht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