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1.29 10:31
29 장에는 편지가 네 번 오고 간 내용이 들어 있으며,1 두 가지 주제가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먼저 거짓선지자들의 자의적인 예언과 목숨을 걸고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는 참선지자들의 사역이 대조되고 있고습니다. 또한 예루살렘과 팔레스타인 땅에 남겨지는 사람들과, 바벨론에 포로로 끌려간 사람들의 삶이 대조되고 있습니다. 또 한 가지 유의할 점은 예레미야가 비단 예루살렘에서 뿐만 아니라, 서신 왕래를 통해 바벨론에 끌려간 포로들을 상대로도 사역을 한 점입니다.
두 가지 상반된 예언이 주어질 때 어느 쪽이 참이고 어느 쪽이 거짓인지 쉽게 구분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이미 일어난 일들을 기록을 통해 알고 있는 우리는 그러려니 하겠지만, 예루살렘에서의 하나냐 같은 선지자와 그 무리들이나 바벨론에서의 스마야와 같은 선지자와 그 무리들의 예언이 선포될 때 이스라엘 백성들은 참 난감했을 것입니다. 더욱이 예레미야가 그곳에 정착하고 잘 살라고 한 메시지를 전한 것을 보면, 포로로 잡혀간 이스라엘 백성들은 거짓선지자들의 예언에 마음이 쏠려 그곳에서 곧 떠나올 사람들처럼 살았던 것이 분명합니다. 이민의 삶을 살아가는(/경험한) 사람들이라면 그것이 얼마나 어리석은 일인지 금방 알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은 예레미야를 통해 참된 예언을 주시면서, 그곳에 정착하여 대를 이어 잘 살 것과 70년이 지나면 돌아오게 해주실 것과 그곳에서도 여호와를 찾고 기도하면 들으시고 도우실 것이라고 하시면서, 그들을 향한 하나님의 본 뜻은 그들에게 어디에서나 하나님을 찾고 구하면, 즉 예배하면, 그들에게 평강과 소망을 더해주신다는 것입니다. 또한 아합과 시드기야 같은 사람들이 행음을 인하여 바벨론에서 처형되리라는 예언 등을 통해 하나님이 열방 위에 언제 어디서나 다스리시는 분이심을 분명히 해주십니다. 얼핏 보면 비참한 형편에 처하게 된 것 같지만, 하나님은 이 심판을 통해 잘못된 이방 풍습과 우상숭배의 경향, 즉 물질적으로 보이는 복과 의식과 장소와 건물 등에 얽매여 있는 잘못된 신앙을 벗어나,2 천지만물의 참 주인이신 하나님이 언제 어디서나 다스리시며 복 주시는 분이시라는 참 신앙으로 돌이키고 계심을 보게 됩니다.
1. 29장에서 소개되고 있는 네 번의 편지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편지 (1) : 처음 편지는 예레미야가 바벨론에 포로로 잡혀간 사람들에게 보낸 첫째 편지입니다 (29:1-15, 21-23). 거짓선지자들의 예언에 미혹되지 말고 70년의 포로 기한 동안 자녀를 낳고 정착하여 그곳에서 하나님을 섬기며 잘 살라는 권면입니다. 또한 그곳에서도 동일하게 하나님의 말씀이 적용되며, 행음한 자들을 바벨론 정부를 통해 심판하신다고 하심으로 궁극적으로 하나님이 다스리고 계심을 선포합니다.
편지 (2) : 둘째 편지는 바벨론으로 잡혀간 사람들 중에 거짓예언을 한 스마야가 예루살렘에 있는 제사장 스바냐에게 보낸 편지입니다 (29:25-28). 예레미야를 자칭선지자 즉 거짓 예언을 하는 자로 지목하며 왜 그를 단죄하지 않느냐며, 예레미야를 처벌하라 촉구하는 내용입니다.
편지 (3) : 내용이 기록되어 있지는 않지만 예레미야가 스마야에게 서신을 전한 기록이 있습니다 (29:24). 문맥을 살펴보면, 24절 이후 전체 내용을 포함한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편지 (4) : 넷째 편지는 예레미야가 포로로 잡혀간 자들에게 보낸 둘째 편지 입니다 (29:31-32). 스마야의 편지와 반대되는 내용으로, 도리어 하나님께서 거짓 예언을 한 스마야와 그 자손을 벌하시겠다는 내용입니다.
2. 바알과 같은 우상숭배는, 눈에 보이는 경배의 대상 (사람의 손으로 만든 우상), 물질적인 복 추구, 지역신 (바알 브올: 브올 산의 바알이란 뜻으로 마을과 도시마다 각기 다른 신이 있다고 보는 것임) 등등 사람이 지어낸 것으로 사람의 한계를 갖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예루살렘, 하나님의 성전, 정해진 제사 의식 등을 통해 그런 것이 있으므로 절대 예루살렘이 멸망할 수 없다고 말하는 것은 이런 바알 숭배 사상과 다를 바 없이 제도화 되고 인위적인 것이 되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더욱이 7장의 성전설교에서 보여주는 것처럼, 사람들의 일상 삶 속에 우상 숭배가 자연스럽게 만연해 있었던 것을 보면서, 제도화 되고 문화로 전락한 신앙과 무의식에까지 침투한 우상숭배가 얼마나 심각한 문제였는지 알게 됩니다.
다음 Bible Project의 예레미야서 요약 내용을 보면, 7장 부분에 이와 같은 혼합주의적인 믿음이 어떤 것인지 잘 그림으로 표현해 주고 있습니다. (2쪽 우측 상단 그림)
http://wordlovers.ca/rbbbfiles/rss/RSS_24_Jeremiah.pd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