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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48장에는 블레셋과 모압을 쳐서 말한 예언이 나옵니다. 여러 성읍들을 거명함으로써 하나님의 심판이 피할 곳 없이 도처에 임하는 것임을 말하고 있고, 그 일을 실행하는 도구가 되는 자들이나 그 심판을 받아야 하는 자들이나 다 그 명령에 순복해야 함을 말하고 있습니다. 또한 하나님 백성이나 주변국이나 다 동일한 이유로 심판 받고 있음을 말씀해 주심으로, 공도(정의, 바른 심판)를 행하시는 하나님이심을 보여주십니다 (렘 46:28 참조). 

 

선지자는 끔찍한 살륙을 보며 그 심판의 칼이 멈춰지기를 바라지만 평지 블레셋을 향한 그 칼은 여호와의 명령으로 인해 쉴 수가 없다고 합니다 (47:6-7). 하나님의 심판의 도구로서 모압을 치는 (바벨론의) 칼이 그 일을 게을리 하거나 그쳐서는 안 된다고 말씀하십니다 (48:10). 상대적으로 대로에서 벗어나 있어서 평안을 누렸던 모압도 이번에는 피해가지 못합니다 (48:11-12). 이처럼 이스라엘과 블레셋과 모압과 애굽 할 것 없이 이뤄지는 전적인 심판에 하나님이 주도하는 분이심을 분명히 합니다. 

 

모압은 시드기야 왕 4년에는 다른 주변국들과 연합하여 바벨론을 대적하려고도 했었지만 (렘 27:3, 2년차 1/28일 묵상글 참조), 반대로 여호야김 왕 8년에는 바벨론을 배반하고 애굽과 결탁한 남유다를 바벨론의 지시로 치기도 했었습니다 (왕하 24:1-4, 2년차 2/1일 묵상글 참조). 그러나 심판의 이유는 이스라엘과 모압 사이의 이해 관계 때문이 아닙니다. 사실 정치적으로 보면 유사한 상황에 있었기 때문입니다. 정작 심판의 이유는, 이스라엘이나 모압이나 다 우상숭배와 세상 재물 힘을 의지하고 하나님을 찾지 않은 교만 때문입니다. 모압 역시 그모스와 같은 우상을 섬기고, 하나님을 거스려 자신의 힘과 재물을 의지한 교만 (48:26, 29, 36, 42)으로 인해 심판 받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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