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2.15 16:47
예레미야애가 2장에서는 과거의 영광에 비춰본 현재의 참상이 너무나 비참함을 슬퍼하고, 그만큼 예전에 그들이 보았던 허울뿐인 종교 행위가 얼마나 가식적이었는지를 암시하고 있습니다. 또한 나라의 근간이 되었던 지도자들, 왕과 제사장과 선지자들을 향해 하나님의 심판이 갖는 의미를 되새기며, 말미에는 결국 하나님의 긍휼하심에 호소하고 있습니다.
여인들이 자기가 낳은 아이를 먹는 극한 상황이 제사장과 선지자가 주의 성소에서 살륙당하는 것과 나란히 표현되어, 상식적으로 일반적인 상황에서는 도저히 상상도 할 수 없는 엄청난 일이, 하나님의 엄준한 심판을 통해 일어났음을 탄식합니다. 이와 같은 일이 선지자에게 일어난 것은 다름 아니라 그들이 거짓 묵시를 통해 그 백성을 혼동에 빠트리고, 회개할 기회마저 앗아갔었기 때문입니다(2년차 1/25일 묵상글 참조). 제사장들 역시 성전의 책임 맡은 자들로 그의 동료 예레미야의 예언에 대해 분노하고 그를 죽이려고 했던 것을 익히 보았습니다 (렘 20장). 마찬가지로 겁도 없이 그리고 정말 무도하게 여호야김 왕은 하나님의 말씀을 칼로 찢어 불쏘시개로 삼았었습니다 (2년차 2/2일 묵상글 참조).
그 결과 여호와의 절기에 수많은 사람들이 각처에서 예루살렘 성으로 올라와 성소에 운집하여 축제의 소리를 내던 것처럼, 이제는 열국에서 올라온 원수들이 미친듯이 날뛰며 성과 성소를 훼파하고 그 안에 있는 제사장과 선지자들과 왕과 방백들을 죽였습니다. 그 결과 지나가는 사람들이 황폐해진 예루살렘을 향해 손뼉치며 비웃습니다. "온전한 영광, 모든 세상 (사람들)의 기쁨"이라 일컫던 성이 꼴 좋게 되었다고 합니다. 예레미야는 다 허물어진 성곽을 의인화하여, 그들에게 강물과 같이 눈물을 흘려내리라고 감정을 이입하여 명령합니다. 맛을 잃어 버린 바 된 소금처럼 짓밟히고, 산위의 동네가 등경 아래 놓인 것처럼, 열방과 모든 사람들을 향한 본래의 목적과 정체성을 상실한 교회가 되지 않을까 겸손히 회개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