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2.13 11:08
시편 38편은 다윗의 시로, 죄로 인해 몸과 마음에 피폐해진 상태에서, 회개하며 하나님의 용서와 회복을 구하는 내용입니다. 정확한 배경은 알 수 없지만, 그의 원수가 덫을 놓았고 다윗은 그 올무에 걸려 넘어진 것 같습니다. 그러나 다윗은 이것으로 완전히 좌절하고 무너지지 않기 위해 먼저 하나님이 모든 일에 주관자이심을 인정하고 그분께 회개하며 구원과 회복하심을 구하고 있습니다.
다윗의 묘사를 보면, 그 통증이 정말 온 몸 구석구석 부위와 종류 별로 아프지 않은 곳이 없는 상황입니다. '살'이 곪아 악취가 나고, 뼈가 아파 안절부절하며, 내장에 열이 가득하고, 심장이 벌렁거리며, 온 몸에 기운이 빠졌습니다. 이로 인해 인생이 짓눌리고 불안증에 시달리고 신음하고 탄식하는 삶이 이어졌습니다. 그러자 가족과 친구들도 그를 멀리할 정도였습니다. 신실하게 하나님을 따르려고 하는 그였던 만큼 죄가 그를 사로잡았을 때 이토록 괴로워 견딜 수 없는 지경이 되었던 것입니다.
그러나 다윗은 죄에게 져서, 실족하여 넘어진 상태에서 널부러지지 않습니다. 그를 향해 올무를 놓고 참소한 대적들에게 빌미를 주지 않으려고, 하나님을 향합니다 (엡 4:27 참조). 기회를 잡았다 생각하고 더 일어나 날뛰는 무수한 대적들을 보며, 하나나님의 구하심을 기대합니다. 그들이 참소하고 대놓고 악한 일을 도모하는 것에 대하여, 거기 대응하기보다는 하나님께로 얼굴을 향합니다. 그의 죄를 자백하며 도우심을 구합니다. 예레미야서를 보면서, 너무나 당연히 취했어야 할 이 모습이 없었기에 멸망의 길로 내리치닫았던 이스라엘 백성을 생각합니다. 그에 비추어 볼 때 이런 다윗의 모습이 얼마나 귀한지 새삼 깨닫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