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2.05 06:10
가레아의 아들 요하난은 바벨론 침공 때 성밖 들에서 게릴라전을 펴다가 살아남은 사람으로, 그달랴가 바벨론이 인정하여 세운 유대 땅 총독이 되자 자기 그 수하들을 데리고 그달랴 아래로 들어왔던 사람입니다 (왕하 25:23-24). 그달랴가 요하난의 첩보를 무시하다 이스마엘에게 살해당했고, 그 후에 요하난은 유대 땅에 남았던 사람들을 이스마엘에게서 되찾아 왔으나 바벨론의 보복이 뒤따를 것을 두려워하여 애굽으로 도망가려 했던 것입니다(렘 40-41장). 이런 상황에서 다시 바벨론의 통치에 순복하라는 말씀이 주어졌던 것입니다.
애굽은 하나님의 백성을 노예 삼아 하나님을 예배하지 못 하게 했던 억압의 상징입니다. 또한 '갈대 지팡이'라는 비유처럼 하나님을 대신하여 의지할 대상도 아닙니다. 41:17절에 "애굽으로 가려하여"라고 기록된 것처럼, 그들은 이미 애굽으로 가기로 마음을 정해 놓고 예레미야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묻습니다. 어떤 말씀이든지 "듣고 따르겠다" 말했던 것이 무색할 정도로, 애굽으로 가지 말라는 예레미야의 말에, 그들은 하나님의 말씀이 아니라며 거절하고 고집스럽게 애굽으로 내려갑니다. 안타깝게도 예레미야는 그들에게 붙들려 끌려가서 애굽에서 사역과 삶을 마감하게 됩니다.
이 대목은 마치 아합 왕이 아람과 전쟁을 하려고 남쪽 왕 여호사밧과 그의 군대까지 불러 출정식을 하면서, 여러 선지자들에게 물었던 것을 생각나게 합니다. 어용 선지자들이 한결같이 승리를 예언할 때, 미가야는 이 전쟁에서 아합이 죽게 될 것이라고 하나님의 심판을 예언했지만, 결국 그는 듣지 않았고, 말씀대로 죽고 맙니다 (왕하 22장). 어리석게도 하나님을 우상과 같이 여겨서, 우리 욕심을 위해서라면 언제든 좋은 말씀을 아끼지 않는 아첨꾼이나 우리 의견에 늘 찬동해 주시고 힘을 빌어주셔야 하는 거수기나 램프의 지니 정도로 부리려고 할 때가 얼마나 많은지요. 하나님의 뜻을 꺾으려는 일보다 더 어리석은 일은 없는데도 말입니다.